쌓인 정
BY glassy777 ON 4. 9, 2014
아침녘
꽃길이었다가
정오의
화사함입니다
점심시간에
고향마을로넘어가봤습니다
높은봉우리고향마을을
한참을무연히내려다보며앉았습니다
이제는
애총무덤동산도낮아졌습니다
상여집이무섭던유년의뒷동산에도
꽃이피고꽃이집니다
스러진고향입니다
낙화
꽃잎이떨어져분분한
꽃나무아래에서서운함으로
떠나지못합니다
고향논배미
못자리에도앉아봅니다
가까스로
밟히지않은민들레
그렇게
가는봄입니다
먼곳을그리워하는
민들레
명자꽃으로
가는봄
싸리꽃피면서
가는봄
발아래를
물끄러미내려다보니
저만치로멀어지는
쌓인정
해지는쪽으로
하냥없이가고만싶은
봄날
이렇게이렇게
쌓인정
어찌
차마가시려는고
2:44하춘화-쌓인정1973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