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여행
BY glassy777 ON 4. 27, 2014
세월호의
우울하고도긴터널을빠져나와
동해로의여행을떠나다
평소
가지않았던길
미시령을넘었다
미시령에서차를세우고
무삼히흘러가는세월을건너다보다
아..그래
어찌세월이간다고
산에들에꽃이핀다고
그리고
또다시꽃이진다고
차마
너희를잊겠느냐
항포구에서
어렴풋히먼설악을
무연히바라보며너희를생각한다
살다가
살다가
너희가시시때때로
그리워지겠노니
이
눈부신
대명천지간에
부디
어느하늘에서라도
잘살거라
얼마나
힘들고외로웠느냐
다닥다닥붙어달린
버선꽃의인연으로이세상에왔다가
얼마나
쓸쓸하더냐
무심하니
마음없는바다에게
너희들의안부를전하노니
부디잘가라
먼수평선을건너는
마음
바다를무심하니건너는
안타까운응시
조찰히지저귀는
소리
안해가불사기와에
기도를적다
뒷짐지고걸으며
나직나직박목월시한소절을
읊조리노니
송홧가루날리는
외딴봉우리
윤사월해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