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생각

걷잡지못할만한나의이설움
저무는봄저녁에져가는꽃잎


져가는꽃잎들은나부끼어라
예로부터일러오며하는말에도
바다가변하여뽕나무밭된다고


그러하다

아름다운청춘의때의
있다던온갖것은눈에설고
다시금낯모르게되나니


보아라,그대여,서럽지않은가
봄에도삼월의져가는날에
붉은피같이도쏟아져내리는
저기저꽃잎들을

저기저꽃잎들을

-김소월-

이제인생에서나의시계는

다섯시가훨씬넘어서

여섯시일분전이다

저시계를다시손가락으로되돌려

세시쯤으로되돌려놓고프다

그삼십대의농익은젊음과

신선한사고와가능성의충만함

그리고펄펄뛰는싱그러운생선비늘과같이

반짝거림으로청정했던내젊음과

力拔山氣蓋世같은

패기와용기

이제는뜨겁던태양에서

잔잔한저녁노을이출렁이는

황혼길언덕배기를부부함께나란히

걸어넘는편안한어스름녘

젊음못잖게길위에서

이길또한귀함으로소중히다가선다

엊그제듣는부고

그안타까운주검앞에조상을하면서

생이결코길잖다는것을

어느날불식간에들이닥치는죽음이라는

검은그림자의어두운실루엣이

마음안에드리운다

어떻게살아내야하는지를

어떤것에의미와가치를두고살아가야하는지를

말없는한죽음에게서깨닫고깨달아가노니

햇볕이밝으면

그에투영되어지는그림자역시찐하디진한법

마음이힘들때마다

자연의이치에서현답을찾아

실생활에대입하는습성

숱한고통과고난들이

이것역시곧지나가리라

그지혜로움으로산같이막아서는길을

한고비한꺾음으로에둘러가게끔터주곤했느니

굴곡진언덕

중,장년고개를넘어오면서

어느생이라고가슴한켠에서늘함하나

품어넘어오지않은생이있으리오

그저지평선만보이는평탄한길만

미끄러지듯걸어온밋밋한생이존재할까나?

이미자옛노래한구절같이

남몰래서러운세월은가고..이제사

조금은덜아파할중,장년을지나가는길

어떻게살아야잘사는길인가를

더욱깊이생각하게되면서

한없이깊어지는생각

아득한저편으로멀어지는

고단하고무거웠던

인생산맥

비가긋고난청신한아침빛

창밖에는태양이빛나고

하늘에는아름다운

새한마리

하늘을지나간다

  1. 3:24고향무정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