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비슴

아이들이어버이날이라고어제내려와

작은아들넘신차시승식겸

김밥을싸설라므네

아카시아꽃하얗게핀길을따라

짧은여행을다녀오다

백화점휘황한불빛아래호사를하는날

평소갖고팠던것을이루어

안해입이귀에걸렸다

뿐이랴?

내입성도더욱젊어졌다

어버이날을한두어번더

달력을염색하더라도

국가적차원에서제정하였으면좋겠다

큰넘이사온

입안에서씹지도않았는데도

살살녹아서목구녕으로흘러들어가는

우유케잌을커팅하고는각자스스로에게향한박수를치다

모쪼록건강하고

승승장구하길바라는마음으로

아이들에게고마운마음을표했다

주방에서

시방안해는

홍어회를무쳐낸다

달달달

부침개를한다고

달달달

식회를한다고

달달달

소갈비를굽는다고

달달달

조청을곤다고

달달달

아이들은

안방침대에서

곤한잠속으로빠져들고

나는

봉지봉지진공팩에

정성껏소갈비를담느라

달달달

오랜만에진공팩을작동시키며

애비된심중으로묵직히치오르는

고마운행복

이참에국가적차원으로

어머니날을5월8일로다시부활시키고

아버지날도6월2일단오쯤에제정하면좋겠다

어버이자리마져위태위태한

이각박스러움가득한세상의氣막힘에서

한줄기의물꼬를튀워

삼강오륜을세워가는나라

자식세대와부모세대의간극이

점차멀어져만가는이세태에서

강건너저쪽에서의안타까운응시를

일거에상쇄할국가적대안책

어머니날과아버지날을헌법으로제정

침체에빠진나라를세워보자

추석비슴만있는고?

설비슴만있는고

진정한

어버이날비슴


3:55-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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