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류나무가 있는 풍경
BY glassy777 ON 5. 13, 2014
오늘은
건강검진받는날
건강을제일앞에세워야하는나이
의사선생님앞에초등생이되는날
저것을잘숙지하여건강백세
힘찬휘호앞에고개를주억거리다
예..아주지극히건강하니까술만절제하라고요?
나와같은중년들만뜸뜸이찾는시골소읍의보건소
엊저녁6시이후아무음식물도넘기지않아허기가지는상오
허기가잔뜩들어입에서단내가폴폴나는판에초코파이두개를손에쥐어준다
차량뒷칸에잔차를싣고왔다
이곳미류나무가서있는풍경에서페달을힘껏밟고싶었다
막모내기를마친논배미
시방고향에는저녁판이면저논배미로개구리소리가득하다
날씨한번딥따리좋은날
잠시벤치에앉아벌판을건너오는바람함께초코파이를먹다
먹거리는장소에따라맛이천차만별味로다가온다
시장이반찬이란말이헛말이아니였네
별반좋아하지도않던초코파이를단번에꿀꺽삼키고는물을마시며하늘을보다
한가로움에들어벌판을건너와미류나무를흔드는오월의바람
팔랑,팔랑,쓰와아아!~바람에노래
코끝으로스쳐가는아카시아꽃내음
들척하니달달함이섞인향긋한꽃내음에코를큼,큼,큼
다시바람이건너와아카시아향기를걷어갔다가
다시금주위를감싸고도는아카시아꽃하얗게핀논길
그길가에앉아한참을건너다보는들판
다시상그럽게불어오는바람
오케스트라의바람의노래를귀기울여가만가만듣다
시오리신작로길을걸어댕기던중핵교적미류나무의노래를다시듣는다
목사가된초동친구규봉이와단둘이서삼년을꼬박걸어다닌미류나무신작로길
신작로길가양풀섶아침이슬에운동화가젖던길
미류나무아래
아무도모르라고맡아놓았다가
따가면끓여주시던엄니표미류나무버섯찌개
어머니도아버지도
저미류나무신작로길을따라
아주먼먼나라로가시고없는오월
아..울아버지
모내기써내질을마친논배미를다지시네?
아부지..아부지?
종박물관을한바퀴돌아서니아쉬운오전시간이다가버렸다
다시길을되짚어가는길
잠시잔차안장에서내려세상에서제일편안한자세로앉다
동구밖과수원길아카시아꽃이활짝폈네~~콧노래로부르는동요
저윽히바라보이는잊혀져가는미류나무가서있는저풍경
세월이가는나무그늘아래서서무연히깊어지는옛날의동무생각
우리는무엇을쫓아정신없이길을가는것인가
저런풍경들은자꾸허물어져유년의한귀퉁이가야금야금사라져간다
그아름다운시절은영영다시오지못하리
타향을떠돌아다니는내동무들의차가운가슴
타관땅도회지에서의얼키고설킨실타래를풀어내려애쓰는안타까움
도회지에사는동무들누구도다시는고향으로돌아오지못하리
벌판을건너오는오월의바람을맞으며
오월의노래를
처음에는낮게
차츰소리높여부르노니
고향,고향,내고향
아카시아꽃하얗게핀내고향의상그러운오월
태양가득히
들판으로눈부시게쏟아지는
이아름다운
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