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물

퇴근하며

경비실의연락을받고내려가

먼이국땅에사시는글벗님에게서

소포로보내오신정성된마음

하나를받아들다

평소이웃에사시는외국인분들과

바자회를하는모습을올리곤

그바자회에내놓으신

물건들을보면서

손재주에

감동

생각지도못햇던

그정성을보내오셨다

선물꾸러미를풀어내는

안해의얼굴이급환해진다

이렇게정성과솜씨와

따순마음을받아든안해가

너무기뻐하면서감탄사를연발한다

마치

조각보를

연상시키는

옷감의선택에서부터

그질감의격조있는배색

예쁜선물꾸러미를

안해가이리저리들여다보고펼쳐보는데

바깥으로는보름넘어환한달빛이

교교히거실까지비춰든다

하나는

식탁화병과어우러지게걸고

나머지는주방설겆이손타올걸개로걸어놓고보니

고마운마음이바다를건너고산을넘으면서

안해얼굴에도보름달이

둥싯하다

그솜씨와예쁜모습을자꾸들여다보니

주방과식탁이환하다

한땀또한땀을재단하여오리고맞춰

재봉으로마무리하기까지

녹록치않으셨으리라

온기없는컴터모니터인터넷세상에서

먼해외에서온기가오롯이전해져

한가정의식탁과울부부의

마음안뜰까지행복하게

은은히밝혀준다

따순인정과

깊이있는글벗님네의

직접손편지까지동봉한

정성가득한선물을받은저녁

울부부

마음안뜰이

보름같이환하다

일전에는

멀리대구에서

나와동연배인글벗님께서고급인장을

직접새겨서택배로보내오셨다

우리내외의한문이름자를

세세하게물어오더니만

선천적불편한몸으로

자신이생업으로삼아열심히꾸려가시는

값어치있는인장으로새겨넣어선뜻보내오셔서

울부부를또한차례감동케하였다

서로간바쁜일상으로

멀리떨어져살아감에있어서

일면식도없이아름다운인연으로다가와

이넓고넓은인터넷바다에서

글한줄로맺어진마음과마음들이

씨줄과날줄로직조되어지는것이었으니

작지만

결코작지않은

거리상으로사는곳이멀지만

서로간온기가느껴질만큼의지근거리의

하나둘아름다운인연들로다가앉는

인정수럿한꽃밭머리에는

채송화도봉숭아도

한창이다

아,감사하고도고마운

내글벗님네

매양이좋은날이다

2:48조용필김다혜-꽃밭에서(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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