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들 학교
BY glassy777 ON 5. 16, 2014
교실창가에서면뻐꾸기소리들려오는야트막한산
버드나무줄지어서있는작은냇물은모내기논배미로흘러들고
하품을하면찔끔눈물속에아카시아향기불어오는들이보이는학교
엉겅퀴도담장사이로
까치발을딛어고개길게빼고는
왼종일학교에가고픈
눈이부신오월
하릴없이뒷짐을지고교정을거닐면
뻐꾸기소리아련히들려오는
산내들학교
음악교실에서들려오는노래소리는
꿈결같은자장가되어
자꾸만
졸음이쏟아지는
운동장
아이들노래소리에뻐꾸기소리
화답을하는
상그러운
산내들바람불어왔다가
아이들과놀고파서기다리는
운동장구석진
한쪽
나도하릴없이
샌달안으로들어온모래를털면서
까치발을딛고
뻐꾸기소리산내들을바라봅니다
바람만혼자뻐꾸기소리와심심하던운동장으로
하나둘씩아이들이놀러나오면
왼종일운동장만내려다보던
국기게양대태극기도
반가워서펄럭거리는
산내들학교
창문너머로들려오는뻐꾸기소리에귀를기울이며
심심파적으로책을읽다가말다가
가끔씩눈을쉬려고
도서실앞뜰을뒷짐지고서성이는
내친구
산내들학교
월요일에다시또만나자고
귓속말로속삭이며는
아득히멀리서
뻐꾸기만대답을하는
산내들학교
오월의
상그러운바람이
느티나무아래머물렀다가
플라다나쓰나무아래로모여드는아이들과
왁,왁,소리치며즐겁게뛰노는
축구꼴대운동장
뻐꾸기야,
애들아,
나하고도놀지않으련?
3:42두메꽃(최민순신부님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