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들 학교

교실창가에서면뻐꾸기소리들려오는야트막한

버드나무줄지어서있는작은냇물은모내기논배미로흘러들고

하품을하면찔끔눈물속에아카시아향기불어오는들이보이는학교

엉겅퀴도담장사이로

까치발을딛어고개길게빼고는

왼종일학교에가고픈

눈이부신오월

하릴없이뒷짐을지고교정을거닐면

뻐꾸기소리아련히들려오는

산내들학교

음악교실에서들려오는노래소리는

꿈결같은자장가되어

자꾸만

졸음이쏟아지는

운동장

아이들노래소리에뻐꾸기소리

화답을하는

상그러운

산내들바람불어왔다가

아이들과놀고파서기다리는

운동장구석진

한쪽

나도하릴없이

샌달안으로들어온모래를털면서

까치발을딛고

뻐꾸기소리산내들을바라봅니다

바람만혼자뻐꾸기소리와심심하던운동장으로

하나둘씩아이들이놀러나오면

왼종일운동장만내려다보던

국기게양대태극기도

반가워서펄럭거리는

산내들학교

창문너머로들려오는뻐꾸기소리에귀를기울이며

심심파적으로책을읽다가말다가

가끔씩눈을쉬려고

도서실앞뜰을뒷짐지고서성이는

내친구

산내들학교

월요일에다시또만나자고

귓속말로속삭이며는

아득히멀리서

뻐꾸기만대답을하는

산내들학교

오월의

상그러운바람이

느티나무아래머물렀다가

플라다나쓰나무아래로모여드는아이들과

왁,왁,소리치며즐겁게뛰노는

축구꼴대운동장

뻐꾸기야,

애들아,

나하고도놀지않으련?

3:42두메꽃(최민순신부님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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