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루

오월이오면식탁보다소청마루에

나앉아식사하길좋아한다

엊저녁같이달이휘엉한밤이면

달빛이교교히내려앉아

운치가깊어지는

소청마루

그한밤中

소청마루에앉아

서책에들곤하는데

스스로가이태백이됐다가

도연명이되곤하는나자신의존귀함

세상을살아가면서

큰돈과부귀영화를쫓아한평생

뜬구름만잡으려고버둥버둥헛질만하면쓰겠는가

시방막

나물등속으로산채비빔밥을

썩썩비벼서한입푸짐히먹고는

물마시고누워하늘을올려다보면서

집안가득아부지시절옛노래의불륨을

해드폰가득높여놓고선에

발가락까닥까닥!

이즈음이면

그옛날아부지께서

밭에거름을지게에져서나르시곤

상추쌈에고봉밥한가득드시고윗마루에서

윗방전축턴테이블에바늘을올려놓으시고는

문지방을베고길게누우셔서는

옛노래장단에맞춰발가락을

까닥까닥하시곤하셨다

그시절그때

아부지가누워계셨던

고향마루

그아부지흉내를내보는

주말의상오

옛풍류객의

한마디를읊조려보느니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되얏지!

4:02삼천포아가씨

4:02삼천포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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