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금산사
BY glassy777 ON 5. 19, 2014
잔차로제주도해안도로한바퀴계획이직장일정관계로
부득불여름방학으로연기를해야하는아쉬움을
달랠겸사국민핵교동창들과등산여행을
아침일찍떠나려고뜰에나셨더니만
붉은장미가담장으로올라
오월의푸른하늘을
올라간다
모내기로분주한남녘김제평야너른들판아름다운산하
목적지인전라도모악산
많은산꾼들이형형색색의복장으로산을오르는산길
중간에서막걸리로목을축이고
정상을향해올라챘다
가뿐하게정상에올라친구들과사진을박다
이제할머니가된친구와손주를본친구들과인증샷
눈부신오월의아름다움에실눈을뜨고산넘엇산과첩첩그넘엇산
산아래에서치오르는산바람을맞으며
상쾌한마음이훨훨발아래산을넘어간다
산정에앉아각자싸온도시락을펼쳐놓고
맛나게먹는점심시간이황홀지경이다
각자싸온반찬에찰밥과유부초밥과나물등속의푸짐한성찬
재담꾼인마라톤친구의비얌장사꾼같은걸쭉한Y談으로웃음소리뒤를따라오고
배꼽빠지게웃겨놓고본인은능청스레시치미뚝,
웃느라고금새배가꺼져버렸다
친구의이바구는산을내려와서까지끊이질않고
계곡을만나머리를풍덩,담그니오랜만의등산行피로감이금새풀리다
오후녘햇살이비춰드는숲길
친구들의웃음소리를따라가다가
붉은뻐찌열매가득한나무아래서잠시걸음을멈추고
우리가넘어온모악산을뒤돌아서올려다보았다
적멸보궁금산사
조용한사찰경내
음전한불자님들의조용조용한발걸음
여수에잠겨하염없이깊음에잠기는산객의망중한
적멸보궁의아름다운치오름
등산지팡이를의지하고서서
무연히모악산아래풍경을바라보다
옛성곽을지나가는저녁해거름의느릿한햇살
나무잎들을뒤집어놓고지나가는
청랭한오월의바람
그아래에서
막걸리와부침개안주와
인사동대추차맛의이고장특주인모주를마시다
옅은취기로
눈은자꾸감겨오고
산에살어
-박두진-
- 내가온곳을따라너도오라숙아
- 머리에는고운산꽃을따달어이브처럼꾸미고
- 한아름붉은꽃을가슴에안고
- 새처럼사뿐히달려오듯내게오라숙아
-
-
- 화장도생활도풍속도버리고
여기먼아무도없는골에
천년을산에살러
내게오라숙아
집으로돌아갈길은
천리로멀고..
3:30김성길-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