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좋은 날에

오늘은처가에가는날

산아래처가마당으로꽃이한창입니다

저녁빛을받아눈이다부십니다

뒤란에가마솥가득고기를삶는안해

마당쇠로도끼질몇번해주는고는집뒷숲을오릅니다

보랏빛어여쁜꽃이나를반겨합니다

뒷산에오르면수락산줄기의우람함이조망되어져참좋습니다

바위에올라산바래기를마치고

매일아침마다유정란으로입안가득꼬소한기운이돌게해주는

고마운닭장을기웃기웃해봅니다

꽃이사방으로밝게피어나는오월

큰처남께서끅쟁이로날마다일구시는텃밭

비료와농약이나제초제조차치질않아금방뜯어다상위에올리면

얼마나고소하고싱싱한지모릅니다

가마솥이다끓을동안뒷짐을지고산보를합니다

이건뭔채소런고?

이건옥식이

파꽃도예쁜오월

풀꽃반지만들어끼고댕기던내유년의

그좋은날이발치께서해살거린다

흐미!~장작불에구운고등어냄새가쥑인다

어디얻어먹기야하면쓰것나

앞치마두르고설겆이는스스로의몫으로

뽀득,빠득..백년손님은옛말

저녁빛을받아더욱어여쁜꽃

저물어가는오월

처가에서한밤자고선에

시골집으로내려와맞이하는

오월상오의어느푸르른날

참새조찰히지저귀는맑은소리를따라살금살금뒤를밟으면

포로롱~포롱!나를흘끔흘끔보면서함께놀자고한다

오월에피는꽃에서는향기와풀내음이난다

모내기한창인벌판에도나가두루미들과도

오월의인사를나누고

집으로올라와

세상에서제일편안한자세로의자에앉아

졸린듯감았다가눈을뜨면

눈이아프도록찬란한

오월

운동복으로갈아입고

집앞으로나가운동장몇바퀴돌다가는

벤취에앉아먼산뻐꾸기소리에귀를기울이는

나른하고도한가로운오월

몇바퀴더돌까나?

그냥뒷짐지고슬슬걸어도좋은

오월의푸른하늘아래

어머니자주나앉으시던원두막에도앉아보았다가

등받이벤취에앉아동요한소절에

김소월시하나암송해보는

눈부시게푸르른

오월의상오

집으로올라오는아파트담장으로

장미꽃담장을타고올라가는

계절의上달

오월

소소한일상에서의

소박한행복

5월의

어느좋은날에!

3:26CuckooWa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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