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오늘은

농사비(雨)가부슬부슬

고향의논과들판을젖게했습니다

옛어른들은이즈음의모내기철비를반겨

꽃비라고하셨습니다

집에서댓발짝만가면도서관입니다

우측에보이는아파트가제사는아파트입니다

얼마나도서관이가까운지짐작이가시지요?

이것도제福이지싶습니다

꽃비가내리는좋은날의오늘은

이만저만만사를뒤로하고공부를하기로작심을하고선에

아침일찍도서관에앉아노년기에필요한

자격증공부에파묻혀봤습니다

옆구리에컴터에서프린터로뽑은공부할거리와

연필을깎아서손가락사이에비껴끼고선에

커피와간식바한개를들고

가볍고경쾌한걸음새로

도서관에갑니다

공부를하다가

창문을열어제끼니

비냄새그득한바람이들어와

공부로묵직해진머리를맑게해줍니다

잠시휴식을취하며

커피를마시며머리를식힐겸사

심심파적으로서가에서

에세이집한권을

깨내읽습니다

전남곡성의

한마을이장님이

귀농신청자들의신청을받는데

너무많은신청자가쇄도하는통에

면접으로신청자를정해마을에들이는

면접을실시하는대열에

대기업에서임원급외국지사장으로

외국생활을많이하고오십초반에이사직을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명예퇴직을당하여귀농을결심하고

이신청자대열에서서시골이장님의면접은

쉽디쉬운약과라고가볍게생각하고

면접을하는자리에서

이장님이

귀농하면우리마을을위해

뭘잘할수있느냐고물었습니다

저는성실하고열심히일할자신이있습니다

자신과패기넘치게대답했습니다

이장님이다시말했습니다

당신같은말은숱하게많은사람에게서들었습니다

면접관이다시물었습니다

이를테면

자장면을잘만든다던가

수지침을잘놓는다던가

흙집을잘짓는다던가

대기업임원이었던주인공은

어안이벙벙해지면서어리둥절하다가그만

멋지게면접에서떨어졌습니다

인생에서중요한것은

무엇을이루었느냐가아니고

무엇을이룰의지가있느냐..라는것이라는것을

절실하게깨달아열심히자신을업그레이드시키는

그날부터공부를시작하였다고합니다

그렇습니다

공부는이세상이끝나는그순간까지

그침이없이열공하는것이라고생각합니다

나이는

누구에게나공평하게

스스로먹어지는것이지만

긴여정의

인생후반부여생의삶의질은

나이가먹어퇴직즈음하여또공부를시작

노년기의맞춤형인공부를스스로가열심히이뤄내

자기만의노하우가축적되어진

자격증취득을하느냐에여생의삶이

달라진다는것이평소의제지론이었던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도서관창문아래로

꽃비오시는고향산천을저윽히바라보면서

공부하다가눈이피로하면산바라기를반복하면서

공부의즐거움을한껏즐기다가점심먹으러집에올라오니

안해는수박과떡볶이로상큼한점심상을준비해놓았습니다

점심을마치고

안해함께어머니산소에갑니다

청명즈음에식목한꽃과꽃나무에꽃비가내려서

어머니옆에자리를잘잡아어여쁩니다

어머니가참좋아하시는꽃나무이기에

어머니를향한마음뿌듯해집니다

어머니를생각하면언제나애잔해지는마음을

봄비에젖어드는촉촉함으로

항상회한에잠겨들어

글쓰기를함에

문득

세계적명언을생각합니다

작가의글이

슬프고절망을드러냈다고하여

그의인생이슬픈것이라고단정지어판단하지말자

서러움을글에담을수있기때문에

그는자유로워진다

-에머슨-

시험일이

코앞으로다가옵니다

어머니산소를다녀와

다시도서관에

앉아봅니다

오늘이일요일이라서

밤10시가아닌초저녁인6시에

아쉽게폐관을합니다

옆구리에

공부거리를끼고

연필을손가락사이에끼고선에

동요를나직나직부르며집으로걸어오는데

아파트담장아래

이름모를야생초들이

꽃비를맞아초롱초록

함초롬히땅힘을받습니다

오늘은

꽃비가내려서

논배미개구리소리가

더욱가깝게들려오는저물녘입니다

좋은날입니다

3:25가곡"바람부는날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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