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寂, 三樂
BY glassy777 ON 5. 28, 2014
대한민국
남자들은퇴직후에
집안어디에도아버지의자리가없다고합니다
젊어열심히일하고
노년기에내자리가없어
거실도안방도편편치못하여
가족들눈치를보게되는
아버지자리의부재
바깥으로등산배낭을메고
산에오르는것도한달두달이면
운동아닌고역
그를위해
제일의안성맞춤의방법은
나만의내밀한공간을만들어두는것
집안에방하나를
책을둘러친서재로꾸며
당당하게나만의공간으로만들일입니다
당당한남편의자리며
아버지의자리를차근차근준비하는지혜
가족간의불편과
서로간의영역을함부로넘나드는
좌충우돌의고난기로가족간불협화음에서
눈에보이는불만족으로자꾸만사사건건참견하고
점차좁쌀영감으로치부되어가족간에외톨이화로치닫는
지극히평범한노년기의고통으로드는코스에서
슬몃비켜앉아나만의공간을갖는다는것
그곳에서무한한정신적유영을하면서
바쁜젊은날에겪지못하였던
독서의참맛과그깊은곳으로의
깊디깊어지는정신적향유를
알아간다는것
기나긴노년기의고통자리가될가능성을
아예유비무환의행복자리가될것임에
세상하나밖에없는나자신의자존감을
점차하늘같이높여갈것이다
허면
평소출근하듯서재에들었다가
식사때를제외하곤
이곳저공간을왔다갔다하며
가족들의불편함에서비켜앉는다면야
백세시대긴노년기에서
이것만큼친근하고의미가깃든
일석이조의행복자리가
세상그어디에존재할것이며
스스로짓는복이아니고또무엇이겠는가
어머니가시고
작은방을서재로만들요량으로
작은처남에게책장을하나부탁하였더니
일곱칸으로짱짱하게짜서트럭에싣고내려왔습니다
유년의
나날에서할아버지계신
사랑방에서들려오던시조읊으시던
낭낭한소리와탕건에갓이걸려있던
바람벽과완자무늬문창살
학생으로방학이나
사회초년생으로休의시간을얻으면
바로고향으로내려가할아버지계신
사랑방에앉기를좋아했습니다
할아버지계시던
그사랑방의분위기에
다시앉았고싶은그한마음으로
서재를갖고싶었습니다
그리곤
책장에다가방마다여기저기흩어졌던
책들을모아보니안성맞춤으로
나만의내밀한홀로공간인
작은서재가되었습니다
책장에진열된책들은
거의가낯이익어
집앞몇걸음
도서관에서
대출
책읽기의즐거움에드는
나름대로의三樂에들곤합니다
고요로움의서책
바다같이넓고깊어지는사색
심연으로젖어드는음악
이세가지를
아무도모르라고
오롯이즐기곤합니다
서재에서의
[樂]
풍류락이란뜻글자
그의미를알아가고자함입니다
연전에도서관에서
즉석사진을찍어발급받았던
지갑을열면첫칸에꽂아두면서
신용카드보다자리앞쪽에
제일소중히여기는것이
도서관회원증입니다
이제는
지차체들에서
도서관전산화가완료되어
여기도서관에없는책은저회원증으로
전국도서관의희귀본까지
온라인으로집에까지
택배로받아서읽고
집앞도서관에다
반납을합니다
책을좋아하는
독서인들에게는더없이
아주좋은국가적시스템입니다
택배비는물론본인부담입니다
그러니현금카드의유용성보다저에겐
더욱유용가치가높은도서관회원증입니다
여행을하다가
낯선지방도시도서관에서
책을읽다가는어느희귀본부분에서는
이렇게삼천원짜리복사카드한장으로
거의무한대로프린트를하여
책제본하듯책을엮어
책읽기를합니다
말에는
네가지種이있다고합니다
가장훌륭한양마는
채찍을휘두르는그림자만보아도똑바로내닫고
두번째좋은말은
채찍이털끝을스칠때달리며
세번째말은
몸에채찍이떨어져아픔을느껴야만달린답니다
마지막말은
아픔이골수에사무치도록모질게맞아야
비로소달리기시작한답니다
이와마찬가지로
사람도네가지부류가있다고합니다
남들이병들어죽음에이르는것을보고
열심히마음공부하는사람
세월이지남에따라점차
무상함을느끼고공부하는사람
또한
몸과마음에병이들어
그제사아픔을느껴야만공부하려는사람
그리고
늙고병들어아픔이골수에사무쳐
사람의생끄트머리에임박해서야
공부하려는사람이라고합니다
만사에
탄탄한내공을하나씩쌓지못하고선에
늦게사허둥지둥서두르기만하면
되는일절대없다는것
마음공부는
거문고줄을켜듯
너무세게조이지않고
또한너무느슨하게풀지도않으면서
평상심으로적절히맞추어나가야만이
제대로된진짜배기마음공부가되던것을요
마음공부의重함은
사람저마다의삶에있어서
반드시수행해야만할숙제와도같은것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