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연
이제는나와인연이다하여

가고없는적토마

5월적토마에올라

연중제일상달이면마음이가는그대로

산을넘어아름다운산하를갔다

그길에서

언제나쉬어가던마방집

세상이란넓고도좁다던가

그마방집쥔장이인터넷내글의

열렬한독자였던것이었으니

그반갑고살가운인연에

친교로맺어져

그와의인연이어느덧8년세월

서로가호형호제를하며

자주넘어가포옹으로

따순가슴을안았던

아름다운인연

해마다

이즈음이면넘어가

월악계곡아우님과수원농막에서

막걸리잔을마시며세상사는이야기와

저간의이야기로회포를나눠마시며

아우님내외와나누던

소소한행복

그아름다운날은가고

마음에외로움병이깊어깊어

강호에홀로누웠다

서울아산병원서병동13층에

이런저런생명줄을꽂아놓고홀로누워있다

문병을다녀오는내내착잡해지는마음을

어찌감당해야할런지먹먹하기만하다

가슴으로안아보니

가슴의심장박동이종잇장같이전해온다

참새를손아귀에쥐면파르르..떨면서

콩닥거리는참새가슴의심장이전해져오는

그느낌이고스란이전해왔다

아흑,

아우님을꽉부둥켜안아

가슴과가슴이맞닿은그의어깨너머로

눈앞이희뿌옇게화끈거리며

후드득,복받치는

네설음내설음

생각사록가련코허무한것이

우리네인생

참열심히도살아온

아우님의한생애

그길에서돌뿌리채어넘어져

마상에서땅아래로곤두박질치는마뜩함

그저어여건강이회복되고

다시해맑은인연으로

거듭났으면참

생각사록

이렇게가슴한켠이뎁혀지는

아름다운인연의불씨가

꺼지지않고

다시한번지펴지기를바라노니

하느님부처님의가엾은사랑으로

날로깊어지는병색에서

다시땅을딛고일어서주기를간구하며

이신새벽

진심어린마음으로기도하노니

사람이살면서넘어가는인생길이

어느삶이수월할까마는

고관대작이나시골무지렁이의인생길이나

다그렇고저런가한다

펑퍼짐한논길이있는

너른들판만있어줄것만같은길이

어느결에나타난개여울에

외나무다리는커녕돌징검다리조차도없이

맞닥뜨리게되어바짓단이흥건히젖어건너기도하고

깨금발로발치께만내려다보며

그개울물을건너서서고개를들면

우뚝,앞을가리는

인생산맥의큰산이또앞을막아서고

살아온

인생길을돌아보며

넋없이망연히앉아있다가

또정신을수습하여나뭇가쟁이의지하여

일어설적에날은저물고백마는가자울고

인생이라는무겁디무거운괴나리봇짐을

다시추스려짊어질적에

마상에서부르는

서글픈가락이있어

눈가에이슬방울을

소맷단으로훔치며넘는

아,

저기저

인생산맥

밤이새면장거리에풀어야할황아짐
별빛잡고길을물어가야할팔십리란다
나귀목에짤랑짤랑향수피는방울소리
구름잡고도는신세발길이섫다

경상도다전라도다충청도에강원도
외양간에나귀몰아조바심몇십년이냐
길동무에입을빌어더듬어본추억속에
말만들은옛고향에처녀를본다

황혼들면주섬주섬다음장을손꼽아
선잠깨인베갯머리세월은주마등이냐
동쪽에서잔을들고서쪽에서사랑푸념
울고가자당나귀야방울울리며

1:4013마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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