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생가, 산막이 옛길

내고장七月은
청포도가익어가는시절

이마을전설이주절이주절이열리고
먼데하늘이꿈꾸며알알아들어와박혀

하늘밑푸른바다가가슴을열고
흰돛단배가곱게밀려서오면

내가바라는손님은고달픈몸으로
靑袍를입고찾아온다고했으니

내그를맞아이포도를따먹으면
두손은함뿍적셔도좋으련

아이야우리식탁엔은쟁반에
하이얀모시수건을마련해두렴

이육사님의詩청포도

-<文章>1939년8월-

우리고향의자랑인

반기문사무총장생가에들러

뒷짐지고선에산책을하다

꽃향기는천리길까지미치고

사람이덕을베풀면만년이지나도록

그이름이높이남는다

이번으로네번째의산막이옛길

수련이피어있는호반이내려다보이는

논배미에핀홍련백련

명경같이맑은호숫가에서

산막이옛길을걷다가는

호반이내려다보이는벤치에앉아

나직나직읊조려보는

이육사의詩

내고장칠월은

청포도가익어가는시절

고향에서

양봉을치고흑염소를키우는

고향친구가자꾸만자기집에들렀다가라고하기

들러서차한잔나누며슬몃차에실어주는

꿀한병의살가운마음

고향이란이렇게아무나반갑고

어디나정겨운곳이

고향이거늘

꽃향기는천리길까지미치고

사람이덕을베풀면만년이지나도록

그이름이높이남는다

花香千里行人德萬年薰

그렇게살일이다

2:38권혜경-호반의벤치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