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유친

둘째넘이

오디뽕을택배로보내왔다

흠찟,놀랐다

고넘참고마울세

평소세대차이가극명하여머리통굵어지면서

말한마디라도조심스럽게건너가게하고

가끔씩내려와막걸리한잔술을함께마심에도

무슨훈계나질책은절대삼가하였다

가끔씩제넘들

인생항로의진로를결정하는

두갈래길에서

아버지라고

나를찾아내려오면

사나이대사나이로깊고도진지함으로

내가생각하는지식과연륜을보태주고는

판단은제넘들스스로가하게끔

넌지시물러앉곤하였다

그결과

당당한한사회인으로

졸업과동시에취업을함으로써

내기대치에만족스레부응을해왔다

내려오면

밤새제넘들형제愛로

거실에서밤을새워가며뭔이야기가그리긴지

안방침대에서두런거리는아이들소리를들으면

논배미로물이흘러들어가는소리로들려와

뿌듯하기까지하였느니

어머니생전

안해는어머니에게지극정성으로

말한마디없이침묵으로

가정교육을시켰다

그런

묵시적교육으로

어쩌다서울서내려오면

제일먼저할머니방문을열고

인사를드리고

올라가면서는할머니손에

용돈을꼭쥐어드리곤하였다

거실에서뒷짐지고서서

두넘들어깨넘어로어린애같이급밝아지는

노모님얼굴을바라보며

내마음은에두벌룬을타고

두둥실!~거실밖하늘로부유하고는하였느니

요즘아이들의세대차이의또렷한현상인

이기심을표시내지않고

다달이보내주는용돈과이런깜짝선물이

왜제넘들스스로규모있는용돈에서

절대부족하지않았겠는고?

안해가저녁내콧노래를부르며

일부는냉동고에넣고

나머지를쨈으로

만든다

설탕하나들어가지않은오디쨈은

두고두고내입맛을돋궈주리라

오디가살짝얼어서왔다

안해와저녁내입술이시퍼러둥둥하게먹으면서

서로의얼굴을바라보며말없이행복해했다

생각사록

아이들에게잘해주지도못한애비된심중으로

고마움과뿌듯함으로바로손전화를넣었다

"여어!~뭔오디뽕을이렇게보냈느냐?."

"아부지!!~~어머니하고함께드시면몸에그렇게좋다네유."

"그려?어디에그렇게좋다는고?"

"인테넷한번쳐보서유.아부지!."

"알았다.여친과데이트비용으로네용돈도부족할텐데.."

"괞찮어유~아부지어머니건강하시면됐지유..머."

우리집가훈이

거창하지않은딱두글자다

[배려]

아들넘들은

할머니를배려하고

안해는아들넘들에게배려하고

아이들은우리에게배려하고

나는아이들에게배려하고

이초간단이치를실행하는것이

노년기의종신행복보험에드는일이아니런가?

아이들의배려로

나의자리를세워주게끔하는안해

사회적으로나가정적으로나

요즈음세태에서변방으로점차밀려나

어깨가자꾸만쳐지는우리전후세대들의

아버지자리

옛선현들께서부자유친이라고했다

머리굵어진아이들에게친구같은아버지로

이시대의시류에멋지게합류코자

삼강오륜을나름대로변환시켜

그를현시대에대입하여

노력하고자하는자세

이것이

외롭지않은아부지자리를

스스로만들어가는

지혜러니

아이들이

고맙고대견타

이번봉급을타면

나도아이들에게뭔깜짝선물을할까나?

행복한고민을

며칠빡세게해봐야쓰것다

아버지자리

2:38진주조개잡이박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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