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冊

이렇게

책읽기에부담없는

휴일이면새벽에깨어일어

안해모르라고살며시침대에서빠져나와

서재로건너가스탠드를밝혀놓고앉기를좋아한다

오늘은서가에서

1978年창작과비평을내려다가읽는데

오래묵은책에서의풍기는

책향기가은은하다

황석영은

그의첫번째창작집인[객지]의후기에서

여러이웃들의삶의진실에관하여깨닫고배우게된바가많았다고

쓰여있다

그의

그이후의행보를생각하면서

실천의든든한뿌리를생활속에다심는것이

얼마나힘든것인지를생각해본다

이웃의진실에대한그의배려

그초심이안타까워지는글읽기를하면서

오래전청소년기에서부터

나훈아의노래를오래도록좋아하면서

나훈아란사람자체가아닌그의초창기의깨끗한미성을좋아하고

지금까지그의노래를제일좋아하는노래1호이자

변함없는즐겨듣기를한다

황석영의초심을좋아했다

그의객지와가객과장길산을출간하는그날로

모두읽어버리곤다음출간일을기다리던

내젊은날의글벗이었던황석영

그를오늘새벽다시만나본다

인간에대한예의를지켜내려는초발심

과거의전통적사회에서기반을이룬

수직적윤리질서에대한

비판과통찰

양반에대한미움과상놈에대한애정

나라를망쳐놓은것은양반인데

왜놈들에게쫓겨피난을가면서도

반상의범절을찾으려드는모습을힐난하던

그의글이좋았었다

사람이한생애를살아오면서

초심으로살아내기가얼마나어려웠던가를

내스스로가체득하고난연후에

황석영을생각한다

한생애가울퉁불퉁의굴곡과

굴절되어져남들에게비평아닌비난을받아야하는

마뜩찮은현실에서의비애

하지만자존감을잃고타존감으로만살아가기에는

이한생애가너무나짧고소중한것이거늘

책을덮고

의자에머리를기대고눈을감아

생각의깊이를보태본다

그리고마음을확장시켜그넓은가슴에

따스한마음을불어넣어본다

그리고

황석영을생각하면서

나를돌아본다

나훈아,

그대는아직도내사랑!

1:28:10나훈아100분쇼(1996年)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