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촌서당
BY glassy777 ON 6. 5, 2014
아이들을인솔하여
예절교육을다녀오다
가파른고개를
몇구비넘어도착한선촌서당
지리산청학동에서
이곳생거진천땅에터전을잡아서당을열다
연못의한가로운정원을내려다보면서
고요로움에들다
바람불어
가끔씩흔들리는풍경소리
연못으로는
홍련이어여쁘다
수련의아름다움에연못가를떠나지못하고
뒷짐지고서성거리다
인성교육이메마른어린가슴들을
촉촉히감싸주는옛날식서당
이리저리둘러보다가
방에앉아도보다가
멋스러운병풍이쳐져있는방에들어
마음의침잠에들다
건너편산에서
뻐꾸기소리들려오는한낮
앞산에서울다가벌판을날아가
먼산에서다시가느다랗게들려오는뻐꾸기소리
그구성진소리에귀를모으는
유월의한낮
연못가정자에올라
무연히깊어지는생각
옛날선비같이
반듯히살아가려고노력하는것
들판을건너오는신선한바람을맞으며
눈을멀리산마루에그윽히얹다
다시고요로운연못가에앉아
선비정신을생각하다
언제나항상책을가까이에두고
끊임없는서책에드는것
안해는옆에서붓글씨에여념이없는
부부지정노년기의어느날
안해는여덟폭병풍마다에
붓글씨로부모은중경을써넣을것이려니
부모돌아가시고매양회한에젖어
눈가에어리는새벽이슬
생각사록
불초한마음애닲다
바깥뜰로나와이리저리거닐면서
유월의아름다운산하를저윽히바라보다
이시대마지막일사람의道理를붙잡고
그를행하려는훈장
우리고유의민족혼을지켜내려
남과다른삶을살아가면서
어지럽도록하수상한시류에에서
홀로옳곧은딸깍발이를지켜내려는선비정신
‘청학동훈장’으로유명한김봉곤훈장이
충북진천군문백면평산리에전통교육시설을운영하고있다
맑은정신과꼿꼿한마음으로
향기로운언행을새겨보는이좋은날
선촌서당건너산으로학들이너울너울
날아들어둥지를튼다
뻐꾸기소리울적마다
메꽃한송이씩피어나는들판으로
학이너울너울날아가는
청학동선촌서당
돌아오는길가양으로
논배미둔덕뽕나무마다에오디가익어가고
모내기들판짙푸르러가는선촌서당에서돌아와
개구리소리들으러저녁바람맞으며내려가는저녁
흰고무신닦아신고뒷짐을지고
걸어내려가는머리위로
구름을벗어났다가
다시구름속으로들어갔다가
초여드레
상현달이
아득히
먼하늘
구름을지나간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김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