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물나면모래판에서가재거이랑달음질하고

물들면뱃장에누워별헤다잠들었지

세상일모르던날이그리워라그리워

여기물어보고저기가알아보나

내몫엔즐거움은아무데도없는것을

두고온내보금자리에가안기자가안겨

처자들어미되고동자들아비된사이

인생의가는길이나뉘어이렇구나

잃어진내기쁨의길이아까와라아까와

일하여시름없고단잠들어죄없는몸이

그바다물소리를밤낮에듣는구나

벗들아너희는복된자다부러워라부러워

-이은상詩-

그리운그곳

내젊은날푸른시절이묻혀있는

저바닷가를찾아가리라

푸른날

하염없이걸어가면

낮은해조음으로다가서며

흰포말로부서지던

백사장의파도

아무도없는고요한해변에서

전투복바지에워키토키하나찔러넣고

건빵한봉지와수통하나챙겨서

외따로떨어진바닷가에나앉아

하루왼종일

턱을괴고먼수평선을바라만보다

바라만보다

먼수평선에서부터달려오던물결무늬가

모래톱에서파도로부서지는아름다운풍광에

눈이부셔실눈을뜨고

무연히앉아있던

저바닷가에서의

젊은날의

고뇌

따순바람이산너머남쪽

먼데서부터오시는날

나는떠나리

저고요롭디

고요로운

외딴바닷가로

그곳에서

그젊은날의나를찾아

하루왼종일을

턱괴고

바다만바라보며

앉았으리

오늘은그먼바다가그리운날

눈을감고서라도

찾아가자

찾아가

  1. 4:30가고파(이은상시,김동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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