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여명이

채밝기도전인

새벽5시가조금넘은에

페달을힘껏밟아새벽운동을나갑니다

우선준비운동을충분히하고선에

자전거전용도로인개천길을

맑은공기를들이마시며

상쾌하니달려갑니다

외딴집어르신도

기침을안하신신새벽입니다

나를반겨주노니

샛노란달맞이꽃뿐입니다

달맞이꽃언덕배기에서자전거를쉬고

꽃잎을하나씩매만져봅니다

한낮에는꽃잎을오므리다가

달이뜨는밤중으로만

꽃잎을활짝열어서

달님을맞이하는

어여쁜꽃

철이르게코스모스도피었기에가던길멈추고

가녀린코스모스잎을쓰담쓰담해줍니다

넓은벌엔아무도논에나오지않은

신새벽길이청랭합니다

아침빛에원근감이또렷한

논배미의어슴프레

조금씩날이밝아오면서

논빛이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다시힘껏페달을밟아

핸들에서손을떼고양팔을크게벌려

심호흡으로맑은새벽바람을가득히들이마십니다

이런길을홀로달려가는

신선상큼한마음을뉘라서알까요

아침바람바람에

울고가는기러기

우리엄마계신

엽서한장써주세요

한장말고두장이요

두장말고세장이요

세장말고네장이요

네장말고다섯장이요

논배미한가운데서갑자기

어머니가그리워집니다

한참을기러기가날아간북녘을

무연히바라봅니다

이녘에는

모가땅힘을받아무럭무럭자랍니다

어머니계신그녘에도모내기끝나고

저녁마다개구리소리

들려오던가요

어머니에대한보고픔은

김을매고솎아내도

자꾸웃자랍니다

달맞이꽃이

밤마다달맞이를하듯

문득문득어머니맞이를합니다

날계란같이해맑간아침해가

벌판이끝나는곳에서

아련히떠옵니다

집으로올라와차를마시는

찻잔속에도어머니

어머니좋아하시던토마토를

앞에놓고도어머니

보내드리고는하냥그리워만하는

맹추같이못난애비입니다

어머니,

그녘에성당은있는지유?

어머니계신그녘에도밤이면달맞이꽃이피고

이못난애비와착하디착한에미를생각이나해주시는지유

달맞이꽃같이이쁘셨던울엄니

그리운어머니!

2:38:13TheMostRelaxingClassical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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