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름

수련이어여쁘게피는고향

지인의초대를받고집을방문하니

실한무우와토마토를한아름안겨주신다

귀농하여텃밭을일구며살아가시는지인

칠판에오늘의할일과

가지런한농기구

한담을나누며차한잔

자꾸만뭐하나더주려고

인정이수럿하다

구름이멀어지니

산도멀어지는고향의여름날

가까운산사를찾아

休를취하다

맑은바람이드나드는선방

툇마루에앉아

뜨거운여름이지나가는

마당을실눈을뜨고바라보다

포플라나무이파리를흔들면서지나가는

산내들의청청한바람

바람결에들렸다멀어지는

성당의저녁종소리

여름의한낮이지나가는

산마루에눈을얹다

구름이예쁘다

경보로걷다가

두다리근육에힘을주어

산마을을향해뛰다

호젓한산마을로올라채는언덕배기

발자국소리만따라온다

어둑어둑저무는산마을

동산위로

달떠온다

석양으로어둑해지는

산마을을다시되짚어뜀박질로내닫다

성당이보이는논배미에앉아

이런저런생각

만나고파도만나지지못하는애끈함과

그리움에게로향하는미안함에

깊음으로기도를올리다

교황님도저렇게먼곳에서

사랑으로오시는데

내그리움은가닿지를못하고

붉은황혼으로넘어간다

돌아와

거실바닥에얼굴을잇대고

먼그리움에게가만가만소식을전해본다

사랑아,

아,사랑아!

3:14내사랑지금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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