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름
BY glassy777 ON 7. 14, 2014
수련이어여쁘게피는고향
지인의초대를받고집을방문하니
실한무우와토마토를한아름안겨주신다
귀농하여텃밭을일구며살아가시는지인
칠판에오늘의할일과
가지런한농기구
한담을나누며차한잔
자꾸만뭐하나더주려고
인정이수럿하다
구름이멀어지니
산도멀어지는고향의여름날
가까운산사를찾아
休를취하다
맑은바람이드나드는선방
툇마루에앉아
뜨거운여름이지나가는
마당을실눈을뜨고바라보다
포플라나무이파리를흔들면서지나가는
산내들의청청한바람
바람결에들렸다멀어지는
성당의저녁종소리
여름의한낮이지나가는
산마루에눈을얹다
구름이예쁘다
경보로걷다가
두다리근육에힘을주어
산마을을향해뛰다
호젓한산마을로올라채는언덕배기
발자국소리만따라온다
어둑어둑저무는산마을
동산위로
달떠온다
석양으로어둑해지는
산마을을다시되짚어뜀박질로내닫다
성당이보이는논배미에앉아
이런저런생각
만나고파도만나지지못하는애끈함과
그리움에게로향하는미안함에
깊음으로기도를올리다
교황님도저렇게먼곳에서
사랑으로오시는데
내그리움은가닿지를못하고
붉은황혼으로넘어간다
돌아와
거실바닥에얼굴을잇대고
먼그리움에게가만가만소식을전해본다
사랑아,
아,사랑아!
3:14내사랑지금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