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지고

바다기슭을

걸어보던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가고

가을가고

조개줍는해녀의무리

사라진겨울이바다에

아아~이바다에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기슭을

걸어보던날이

하루

이틀

사흘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앞산기슭을

걸어보던날이

나흘

닷새

엿새

여름가고

가을가고

나물캐는처녀의무리

사라진겨울이산에

아아

이산에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앞산기슭을

걸어보던날이

나흘

닷새

엿새

-조병화님의詩[추억]-

사람에게서다친마음은

사람에게서풀어지지않노니

바다로가자

먼바다에

파도

그쓸쓸한바다에

내안의쓸쓸한심사를

모래사장에묻어두고오자

살아가면서

우째이리쓸쓸함이많더냐?

인간에대한예의

그최소한을고파하노니

마음안에

퇴적되어지는비애

날로더해가는

이죽일놈의쓸쓸함

이런것이

나이가들어가는것인가보다

사람에게서다친마음은

사람에게서풀어지지않노니

먼수평선이가히없는

바다로가자

가서

파도소리를듣자!

조용필-하얀모래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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