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소소한 시골살이

요즈음의

여름날씨가참변화무쌍합니다

아무리그래도이화려강산아래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산할아버지가구름모자를쓴

저풍경또한무궁화꽃만치아름다운풍광입니다

한바탕소낙비가흙냄새를풍기며쏟아지고난연후에

개울가를건너가는외나무다리를건너

산아래동네로운동을댕겨옵니다

시골에는시방가뭄이상상이상으로타들어가는데

이렇게잠깐씩지나가는소나기로도

얼마나단비가되는지모릅니다

참으로농사의반은하늘이지어주십니다

제아무리농기계가나날이발달하고

농약이새로개발된다고해도

하늘에서비를안주시면

맬깡꽝입니다

운동을마치고막주차장아래에서

집으로들어오는찰라에누가

등뒤에서부릅니다

평소친근히지내는이웃권형이십니다

그래잖아도내집으로막가지고올라가려했는데

마침만나잘됐다며옥식이한자루를내어깨에얹어줍니다

이게왠횡재입니까

힘들게지은농사를이렇게

그냥공으로막받아도되는지모르겠습니다

저녁판에또한차례

시원스레소나기가지나갑니다

안해와가게를정리하고올라오는발걸음이

참다감토록아슴아슴합니다

자연동화적인깨끗한무채색의소나기뒤끝

그해맑음에대하여생각합니다

바쁠것하나없이

넉넉한마음으로살아가고자

이소소함으로의시골살이

그러저러한나날들

나이를먹어감에있어

제일의행복조건이란무엇일까

지금까지살아온것에서부터

더욱단순하고간단하게살아가는것

이렇게소중히키운옥식이한자루를

이름불러어깨에슬몃얹어주듯

이웃간에요란스럽지않게

소란떨지않으면서

조신코진중하니

살아가는

이제쯤나이에서는

점차적으로삶의곁가지들을

자꾸가지치기를하며살아갈일이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참행복에이르는일이아닐까요?

저녁길에서의단상이

자꾸깊어집니다

42:44Rimsky-Korsakov

(요즘은바순이라는악기가자꾸만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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