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빵, 합죽선

밭작물까지충분히해갈이되는단비가

추적추적~가랑가랑내리다가

시야가보이지않토록

솰,솰,솰

이렇게좋은날에여름방학식을하면서

몇아이가전학을갔다

그중에평소가수호칭을붙여주었던

연수가전학을가면서

내게인사를왔다

고얀히애끈한마음이되어

청주근처오창으로전학을가게됐다고

아부지까지인사를해온다

언제다시네노래를듣느냐?

참아쉽고서운한지고

인사를하고돌아서가다가다시뒤돌아달려와

내손에쥐어주고달아난

단팥빵한봉지

그려..고맙구나

어디가든지네꿈은반드시이루도록노력하려므나

웃으면양볼따구니에보조개가깊이패이면서

예쁘게웃음짓는귀여운넘

그따순마음이세월속세파에

찌들거나변하지말기를

그溫氣

오래도록간직하여먼훗날

훌륭한가수가되거라

단팥빵한봉지의

뭉클한행복

이런여름한가운데

합죽선부채

여름과궁합이제일이라

2년여의울아파트의

대표회장직을대과없이훌륭히수행했다고

작은선물이건너왔다

안해것이라고연분홍예쁜합죽선에는

매화향기가득하다

내것으로는

좀큰합죽선이다

펼치니솔향은은히퍼지는선비적풍류가

소나무사이로솔솔풍겨나오다

사람은

사람과사람사이에피어나는

따순인정으로이풍진세상을건너가야지싶다

극심한가뭄마냥인정이메말라가는현세태에서

작지만결코작지않은배려와예의

자꾸만날로이기심가득

남을돌아다보지않으려는삭막하고

메마른인정살이에서

오랜만에단비같은

따순인정의비가쏟아지는소청마루에앉아

합죽선부채를솰,솰,부쳐보느니

매화향기가불어왔다가

솔향기그윽히집안으로퍼져간다

따순인정이

불어온다

  • 가야금이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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