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삼

요즈음

논빛이참예쁩니다

세상에서

제일아름다운빛깔입니다

요며칠안해가운영하는가게에나가

손님이많을때는군대훈련소에서배운설겆이솜씨가

아직도녹이슬지않았음을과시하곤합니다

그런저녁이면안해는

집으로올라와거실에주안상을차려내옵니다

시원한수박에다전병을안주삼아

동동주한잔술

엊저녁의

권커니자시거니취기

일상에서놓칠수없는

소소한행복입니다

오늘문득

하늘이유난스레멉니다

서재에서

옛시를읽다가문득

조지훈님의완화삼을만나

읽고또읽습니다

다정하고한많음도

병인양하여

옅은한숨을쉽니다

하늘이멀어지는

상오

안해가게로내려가

완화삼을써서벽에걸었습니다

내마음을걸어두고올라오는데

하늘이참멉니다

  1. 17:21대금산조이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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