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구름

운해가가득한백운산으로

동편이밝아옵니다

이제막부염히

태양이떠오르네요

오늘도

날씨꽤나덥겠습니다

중천으로

이글거리는태양

하지만곡식들은더욱알곡을채워가며

땡볕아래익어가는것을요

담배꽃이피고지더니만

어느덧절기가빠르게도흘러

담배대궁만남아이제담배밭도끝물입니다

감자를캐고빈밭으로남았나싶었는데

그묵정밭으로쇠비름이

밭한가득입니다

구름이하좋아

차를타고멀리까지나아가

구름을쫒아멀리고향마을쪽으로

하냥없이가봤습니다

미루나무가서있는

아름다운풍경앞에멈춰섰습니다

꾸역꾸역피어오르는구름산맥을바라보면서

어린유년의어느뜨겁던여름날을

떠올려봅니다

구름은참이상합니다

그리움처럼

다가가면더욱멀어집니다

가던길을멈추고

턱을괴고퍼질러앉았습니다

구름산맥위를

등산지팡이라도짚고

올라가봤으면좋겠단생각을해봅니다

구름산맥위에는

내놀던옛동산이있어줄것이고

거기에는하늘나라로먼저올라간내초동친구들이

저위에서뛰놀것만같습니다

남열아,진형아,경수야,진협아,

너희들그곳에있는거여?

손을오므려나팔을만들어서

동무들에게까지들리라고크게소리쳐불러보지만

헛헛한메아리만돌아오고맙니다

친구들이

대답해주면좋으련마는

뭉게구름만자꾸멀어집니다

그렇게뜨겁던

한낮이지나가더니만

저녁연기낮게깔리면서

마을에불이하나둘들어옵니다

서편하늘을바라보려니

서편하늘이붉게물들어가면서

이런저런생각으로혼자쓸쓸해집니다

혼자어릴적동요를불러봅니다

그러면내동무들도곁으로다가와앉아함께합창으로부를것만같고

내그리움들도메아리되어처음처럼돌아올것만같습니다

서편하늘이

내마음같이온통발갛게붉어지며

서쪽산을넘어갑니다

저녁내

고향생각이라는

어릴적노래만부르고또불러봅니다

해는져서어두운데찾아오는사람없어

밝은달만쳐다보니외롭기한이없다

내동무어데두고이홀로앉아서

이일저일을생각하니눈물만흐른다

고향하늘쳐다보니별떨기만반짝거려

마음없는별을보고말전해무엇하랴

저달도서쪽산을다넘어가건만

단잠못이뤄애를쓰니이밤을어이해

4:57고향생각-조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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