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 끝 –
BY glassy777 ON 8. 7, 2014
군대폭력으로야기된
글을연재하는도중우연의일치로
윤일병사건이터져나라가어수선하다
연재하던중에어느군대에아들을보낸어머니로부터
많은염려성글이달리면서40년가까운옛날군대이야기라고
요즘군대는그렇지않다라고했는데그만
윤일병사건이터져글쓰기가저어되어
몇부로쓰려던글을이로써마친다
윤일병이폭력이없는하늘나라에서
편히영면하기를바라며
글을마친다
군대를거의3년늦게입대한고로
엄격히그는나보다나이로는아래인셈이다
컨센트막사에막들어서니
곡괭이자루를준비하고모자를거꾸로쓰고는
쭉째져위로올라간눈으로휘딱휘딱살기를품고나를꼬나봤다
아무도없는단둘의공간이었다
"야,이새끼야.인사부터부쳐!"
"……"
"엎드려뻗쳐!"
곡괭이자루로허벅지와엉덩이를패기시작했다
바닥으로나둥굴러쓰러진나를일으켜세워
그예의싸닥박지를갈겨댔다
매체인곡괭이자루로
빠따를맞는일에는수긍을하겠는데
손으로따귀를올려부치는것에는분노가치솟았다
신체적인살과살이맞부딪치는
그자존심과굴욕감은참을수가없었다
"야,이새꺄!!이래도경례안부쳐?"
"당신모자를침상에올려놔라.계급장에는경례를부치마."
"어?이새끼봐라?"
"난당신에겐제대하는날까지경례란없다."
"뭐?인사를안한다고?"
곡괭이자루가무거운지
아님흥분한탓인지그만구석쟁이에진열된
방위사병용M16총을거꾸로들고패려고달겨들었다
엎드려엉덩이를들이댔다
총목이부러져나뒹굴었지만그는눈이뒤짚혀서
다시곡괭이자루를들고패기시작했다
잠시기절을했나보다
깨어일어나니그는없고고요한정적만감돌았다
군복위로피가올라왔다
아마도곡괭이자루옹이부분때문였으리라
살이뭉개지고터져서군복과맞붙어끈적거렸다
동기들이들어와나를부축했다
나는뿌리치고홀로침상을딛고일어나바깥으로나와
그놈이있는8중대내무반으로갔다
그리고다른병사들은아랑곳하지않고
그놈을직시하여한참을바라보곤말없이돌아서다가
그자리에서쓰러졌다
의무대에서며칠을보냈다
그사이에행정병고참들이그에게어떤보답성조치를가했는지
휘딱위딱빛을발하던눈빛이수그러짐이관찰됐다
물론동기들봉급을갈취하여막걸리사먹던
못된짓꺼리도멈췄으며설치고다니는
그예의중대분위기주도하는
독기또한멈췄다
우선동기들이엄청좋아했다
나와는눈도마주치기를꺼려하며
먼발치에서부터나를피해가며
길을바꾸는것이역력했다
나의보복성행정조치로군대말년에
총기파손죄로영창을보냈다
제대하는날까지
그는알게모르게내행정적조치로고생꽤나했다
그리고
제대를한며칠후에엽서가왔다
발신주소가없는엽서였다
개발새발갈겨쓴그의글에는
사과성글들로채워졌다
하지만내게는그의폭력으로인해
트라우마가독사처럼마음안에똬리를틀었다
각목이나곡괭이자루는견딜만했다
하지만손으로뺨을내갈기는
그것만은신체적이나정신적으로나
도저히참을수가없고
용서가되질않았다.
예로부터우리조상들은직접적인매를들지않고
회초리라는매개체를통해따끔하게훈계를했던이유가
신체와심체와접촉되어지는그어떤체벌도
비인간적일뿐만아니라상대에게
씻을수없는깊은상처를
남기는법이기때문일터
문득문득치오르는
군대에서의모멸적이고도굴욕적이던
손독으로인해
얼굴이퉁퉁부어올라
거울속내모습으로각인되어진
그트리우마가줄창따라다녀오십줄에이르도록
잔재로불뚝거리며없어지질않았다
우리는몸이아프면병원을찾고의사를찾지만
정작몸의상위기관인정신과적아픔의치료에는이상하리만치
간과를하면서살아들간다
내가정신병자라고?
왜정신병원을들락거리며정신병자들이먹는약을먹어?
에이..심리치료가뭐여?
그게돈을치르고치료를받을만한실존가치가있어?
그효과가확실하게드러나는게야?
10년전귀향을하면서시골병원에는
어디에도정신과목이없었으며정신과전문의또한존재치않았다
나는정신과적트라우마에대한치료의필요성을스스로인지하였다
허면
내스스로그학문을배워서스스로를치료하자
그런결심을실행으로옮겨
서울신촌까지오르내리며2년여의심리학을공부했다
공부하는과정에서이미내트라우마는
봄눈녹듯치료되어없어졌다
뿐이랴?
자라나는청소년인아이들에게내학문을대입시켜
진심어린자세로사춘기적아이들의마음속을어루만져
바른길로인도하는일에보람을느꼈다
학교짱인아이가퇴학위기에처해퇴학직전
교육청까지찾아가이론적으로차분히
또는고성이오가면서까지
내불이익을감수하면서
그아이를무사히졸업시켜
멀리부산의모미용학교에진학을시켰다
하나의학문으로나를치료하고
많은어린영혼을치료한다는보람된자긍심
살면서의진정하고도귀한
인간적가치가뭔지를깨닫는계기가되었다
정신과적심리치료에대해과소평가내지는
간과치않는사회적분위기가확산되었으면좋으련만
무언가뒤틀리고엉클어져삶의가치관이혼돈되어진
이어지러운사회분위기에선
공염불에지나지않을것이자명한일이기에
그것이안타까울따름이다
특히제일가까운가족에게서
가까운부부라고함부로
내자식이라고함부로
그가족
또는배우자에게받은
트라우魔
몸에는암덩어리가무서운것이지만
영혼을갉아먹는마귀같은魔
트라우魔
왜이를간과하며살아가야만하는가
홧병이라고만무식하게치부하고
평생가슴에폭약을장착하고
그홧병으로인해
죽음에이르는
병魔
그로인해온나라위아래며안팎들모두
이사회전반이비정상적으로돌아간다
너나없이이기적으로
마음의빗장을꼭꼭닫아걸고
인정심이며동정심조차메말라
겉은풍족하나속은텅빈상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