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광수 作, 소년의 비애

입추가지나고서늦은장마가연일이어지는나날들에서

이것저것다밀쳐두고책속으로깊이들었다

이우기에젖은산하에서

어디를갈것인가?

그저서책에깊이드는즐거움또한

우중충한가운데꽤괜찮은피서가되었다

이광수

그는누구인가

왜시대의희생양으로친일이라는주홓글씨를

역사의수레바퀴아래멍에로짊어지고

문학적가치를제대로인정받지못하는것일까

우리는우리스스로의훌륭한문학작품내지는작가를

시대적희생양으로스스로폄훼를시켜놓고

외국적작품에만진가를찾으려고만한다

우리민족의정체성을찾아가는

우리민족의뿌리

詩는김소월이요

소설은이광수가아니겠는가?

소설의제목과같이

우리민족의애련한비애가느껴진다

이광수의이력에서비애를느껴본다

1902년부모를잃고고아가된후

동학에들어가서기가되었으나관헌의탄압이심해지자

1904년상경친일단체인일진회추천으로일본으로건너가

메이지학원에편입하여공부

소년회를조직하고회람지[소년]을발행한다

1910년일시귀국하여오산학교에서교편을잡다가

다시도일하여와세다대학철학과에입학한다

그리고다시귀국하여

1919년2.8독립선언서를기초하기도하였다

그후상하이로망명

임시정부에서활동하다가1923년동아일보편집장으로

1933년에는조선일보부사장까지오른다

1937년수양동우회사건으로투옥

병보석으로풀려나면서급친일행위로노선을바꾼다

광복후반민법으로다시투옥되었다가석방후작품활동을하던중

6.25가발발납북되어자강도만포시에서쓸쓸히병사하였다

그의이력에서와같이

이광수의한생애가곧[소년의비애]라는자전적소설에

그대로배어있었다

우리전후세대에게는누구나한번쯤은

누런책등이바래져서두툼한책으로

제일먼저만난사람이이광수일것이다

1917년우리나라최초의근대장편소설인[무정]

사춘기적아련함으로이뤄지지못한첫사랑을

아쉬워하며소설속영채를사랑했다

시대적부침을힘겨워하며

스스로의드높은기상을지켜내려했던한지식인의비애

그를이우기가득한한절기가운데서다시만나

아직도옛것을흠모하고그정서에젖어들기를기꺼워하는

나스스로가새삼스럽게이광수를만나면서[소년의비애]에들었다

역사는반복되어진다고어느역사학자가설파를했다

일세기전의시대적암울함이나

현시대적암울기나그닥다르지않았음을

이소설을읽어내면서절절하게비애감으로읽는다

소설속주인공인문호는사촌누이난수를

친동생지수보다더예뻐해주고다감다정함으로대해준다

난수의문학적자질과깊은감수성에기인한

그의타고난온화한기질과미모를겸비하면서

자신을오래비이상으로흠모하며따르는그를

신학문으로끌어주려고하지만그시대적여성의무교육희생양으로

그를이루지못하고는부모가맺어준천치바보와

혼인을맺으며초례청에앉아침을질질흘리며헤벌쭉황소같이

웃기만하는새신랑에게실망하여괴로워하는난수와

그를바라보는오래비문호의심적갈등과비애감

오원짜리기차표를끊어다가

그밤중으로어디론가현실도피를해주려는몸부림의

안타까운두사람의절망과탄식

부모의혼약을거절치못하는난수의등을

두둘기면서"죽어라,죽어!"하는

문호의절규

1917년6월[청춘]에발표한

시대적아픔과사랑을그려낸이광수의

그시대적자신의심적갈등을그려낸자전적작품이다

두툼한책장을덮고눈을들어

무연히건너다보는산봉우리에는비구름이걸치고

그한가운데를날아가는

새한마리

이광수와잠시간의서책으로

내밀함으로통하여지던

절절한비애감의

마음적교류

시대는다르지만

반복되어지는시대적암울기를겪어내며살아들가는

현대인들의남몰래서러운비애

이광수와는

또다른비애감을품어안고살아가는

우리는

나는또누구인가?

  • 2:45신유-울리는경부선(남인수,1958)
  •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