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에 달이 호숫가에 질때에
퇴근을하며

막현관을들어서는데

손전화가울립니다

이늦은시간에멀리서울에서

불식간에찾아온

글로만접했던음악을하는지인입니다

내가평소글과자주올려

사진으로만아름답게보아오던

댓골저수지가보고싶다고했습니다

너무늦은시간이라서

어둔땅거미로인하여山色과水色의아름다운빛이

잠겨들었지만

저수지건너산으로마침

눈썹달이걸쳐있고어둔노을이지면서

몽환적인분위기였습니다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를부쩍생각하니

그것은자연으로의회귀라는것

조만간시골로의귀향을꿈꾸면서

그를구체화시키려고찾아온것이라고하였습니다

이젠도회지가싫어지고

방송국일의중압감으로오는

엄청난스트레스에서놓여나고싶다고했습니다

아침마다전국적으로보는다큐멘타리에

음악을넣어야만이비로소생명력을가지게되는

그프로그램의음악감독직을차질없이

아침방송나가기까지수행함에있어서

톱니바퀴같이돌아가는도회지의빠듯한일상

그일에대한중압감과심적긴장내지는부담감이엄청

날이갈수록에커지고커져서밤샘작업도불사해야하는

체력적한계와정신적압박감에이제쯤의나이에서는

점차감당이되지않는다고합니다

내글에서언제나고향을노래하고

자연에서만이진정성있는내삶을찾아가는일이라는

암묵적메세지를언제나행간에서

또는고향산천사진에서

읽었노라며

이렇게불식간에찾아온것이라고하였습니다

멀리서벗이찾아오니이아니반가운가!

운전기사로친구를대동하고내려왔기로

안해가게에서동동주에대취토록

이야기에이야기가이어져

호형호제로이어지고

서편에달이호숫가에걸리고

몽환적인밤이깊어

서울로밤길을돋아떠나가고

다시[친구의이별]이란

노래를부르며

집으로올라옵니다

그화려한도회지의중심에서의

혼자만의고독을동동주한잔에풀어내고

살아가면서가슴속에묻어둔

인간적아픔을

풀어내면서

누구나

오십중반을넘어오면서는

사람마다의가슴속에

외로운깃대하나

꽂아놓고

아무렇지도않은듯이

남몰래서러운세월을안고

이런저런곡절을겪고살아가는것이

인생이라는것을..

서편에달이호숫가에질때

뚝방에나란히서서

내글로작사를하고

자신이곡을붙여가곡이나가요를만들고싶다고

나직나직한이야기가다시건너오던

그의목소리와표정에서의

묵직한인생선

서편에달이

호수가에질때에

저건너산에동이트누나

사랑빛에감도는

빛난눈동자에는

근심어린빛으로

편히가시오

친구내친구

어이이별할까나

친구내친구잊지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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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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