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백리, 수덕사

산길백리

수덕사

산아래단아한

사찰

적요함만이

경내에감돌아

산을감싸고돕니다

공부하시는학승의사찰답게

고요롭기그지없습니다

대웅전앞마당

약수한컵마시고

뒷짐을지고이리저리

경내를거닐면서

思念에들다가

용마루에걸친

산마루를무연히건너다봅니다

단아한경내에서

켜켜로쌓인백팔번뇌

깊은불심으로

풀어냅니다

이세상에왔다가

인연이닿지를못하고

안타깝게멀어진

인연들

천리밖

그인연들에게

머리를깊이숙이노니

이생애에서다하지못한인연일랑은

저생애에서갚음을하고자

손을모두어

빌고또비는마음

멀리까지전해지기를

한생애가이리도

안타까운것일줄이야

어찌알았던고

산길백리수덕사에서만난

저비구니여승

무슨업으로

이깊은산중에까지깊이들어

억장소멸을빌고또빌꺼나

적요로운

수덕사를내려오며

깊어지는생각

산길백리를갑니다

  • 2:59송춘희-수덕사의여승(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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