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 피어있는 길

안해와함께

휴일의아침길을갑니다

물봉선이아름다운절기

갈꽃이핀마을을지나

무말랭이를널어놓은집마당을지나

텃밭인채마밭을지나

이슬에젖어날개를펴지못하는잠자리곁을지나

심심산골로접어들었습니다

앞서걷는안해를따라가는아침길

길가양물봉선의아름다움에반해

자꾸걸음이뒤쳐집니다

감장배추도풍년이예감되어지는밭머리를지나

두메에핀메꽃도슬몃만져보고

새악지원삼족도리같은물봉선화앞에쪼그려앉아하염없는마음이다가

땅콩이실하게영글었을너른개활지를지나

올해도풍년인산골짝천수답논배미를지나

아무도보아주지않는

산골짝야생화앞에쪼그려앉아

그래..너참어여쁘구나

쓰담쓰담말을건네봅니다

이산골짝밭머리에서애호박을지키는호박꽃

누가저렇게고혹스레어여쁜호박꽃을

못생긴박색이라고했을꼬?

풍성하고어여쁜꽃망울에

세월에늙어진내얼굴을묻고울고만싶어라

물봉선화만발한아침길을안해와함께먼길을걷고또걸어갑니다

토란대궁넓어지는밭머리를지나면서

집으로올라온아침

아침햇살이퍼져드는창가에앉아

드보르작꿈속의고향을듣고또반복해들으며

천리밖멀리로헤어져만나지지못하는천륜들과

저세상으로가신어머니를생각하는

고요롭게애스러운마음

추석명절밑한가위절기에

이렇게아름다운꽃무더기를안고

펑,펑,울고만싶은

꽃마음

아름다운꽃자리

4:29꿈속의고향-드보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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