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추석, 오후녘

명절밑에서청주로가족영화관람을나가다

안해와추석빔으로맞춰입은개량한복

큰넘이사진을박는데뒤에서

작은넘이꼽사리를낀다

벽마다양각으로그린로마식벽화장식을지나

오랜만의가족영화나들이에

안해앞에서타관에서짐짓누리지못한

어린아이적귀여움을한껏부린다

흐믓히웃는안해의밝은얼굴에

나또한덩달아기쁨가득

조수처럼밀려온다

더도말고덜도말고한가위만같아라!

영화관람내내옆자리안해의꿀쩍이는소리

점차옆자리아가씨들과뒷자리동년배

사방팔방꿀쩍거리는소리

종당에는내눈자위도화끈달아오르더니만

콧구녕이뻥!~뚫리면서

어라?

송혜교가좀늙어졌지만그래도

감성을한껏자극하여

심장을뎁혀오면서

눈물샘축축히

흑,흑

엊저녁에내가고르고선택한

추석밑가족영화의

성공作

언제나촉촉한

두근두근내인생

돌아오는차창으로날씨가맑고후텁지근하다

뒷좌석상석에앉아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며

여름에서가을로넘어가는절기를무연히바라보다

쌀정미소에들러조상께올릴햅쌀을구매하여싣는데

수박한덩이를얻어주는인심

청국장을만드는골짜기마을에들렀다

가을볕이따가운작은추석

곡식이여물어가는따사로운햇살아래

유년의어느날이었던가를회상하다

문득추석날의중심에계셨던할머니와

젊은어머니가그리워졌다

언제나자애롭던할머니얼굴이확연히떠오르는작은추석

마당으로햇살아래반짝이는

항아리와된장냄새

돌아오는차창

눈부신햇살아래

유년의기억들을하나하나꺼내서

햇볕아래펼쳐보다

오늘같은

추석밑대목장날

검정고무신과추석빔

꼬까옷을사다주시던어머니

봉당아래마당가화단옆에서

솥뚜껑을엎어놓고부침개를부치시던

하얀수건을쓰신할머니등으로따사롭던가을볕

멍석위에태양초와그곁에토종닭들몇마리의한가로움

대문께답사리아래알을품으며눈을감고구루룩,암탉의고요로움

집에올라와

베렌다소청마루에앉아

그유년의날들을그리워하는

작은추석날햇볕아래의오후녘

이어폰으로그리운그시절을그리워하며

나훈아의옛노래에깊이들다

오늘은작은추석

54:39나훈아흘러간옛노래메들리

한가위를맞아
평소의사랑과관심에깊이감사드립니다

풍요로운한가위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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