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友, 청라언덕 위에
BY glassy777 ON 9. 14, 2014
멀리대구로
벗들을만나러가는길
고속도로를달리는차창으로
구름이참아름다운날
구름을완상하며차문을모두열어놓고
휴게소한켠나무그늘에서
달콤한오수에들다
차뒷쪽공간에서
빨간의자를내다놓고앉아
휴게소장거리운전피로감을
경치를내려다보며여유로움으로풀어내다
연중두번을만나기로언약한
중년으로접어든반백의사내들의모임
이번모임은대구청라언덕아래에서사무실을운영하는
천사같은얼굴에천사같은마음을지닌친우를찾아내려가는길
친구사무실앞에도착하여오랜만에내려온낯선도시를
이리저리둘러보는데
만면의웃음띤미소로다가오는
만나고팠던친우와의찐한사나이포옹
세살적에불의의소아마비를앓아휄체어에
몸을의탁하여목발을짚고나타난
흰새같은친구
대통령국민훈장인목련장까지수상하신위대한어머니를
삼년전에연년이여의고날이갈수록에애틋하기가
이를때가없노라며생각이깊어지는
촉촉한思友
멀리부산에서올라오는또한친우는
살아생전내어머니를아들인나보다도더성심으로
부산그먼길을기꺼운마음으로달려와맛난것과
따습고두터운옷을사들고문안을오르내렸던
내스스로의불효를더욱부끄럽게만들었던
나의첫째가는마음의친구로서
축축한思友
청라언덕을오르며
흰새같은내동무들과만나는설레임과진중함으로
굳센악수와깊은포옹을나누는
사내들셋의해후
술을전혀못하는친우들을위해
문경새재휴게소에서복분자원액한병을사들고내려가
건배에또건배로이어지던저녁시간
이야기가한정없이이어지고이어져
대구의밤이점차깊어지는
중년사내들의
思友
청라언덕위오오래묵은집처럼
세월의더깨로무거워지는
고단한인생길에서의
思友
청라언덕을오르면서
다시내려오며
낮고묵직한음성으로부르는
학창시절음악책노래
思友
인생을살면서
진정한친구한사람만얻으면
그사람은진실로성공한인생이라고했다던가?
보태어
두사람을얻으면
한세상아주잘살아냈다고한다던가?
진실된친구두명을
양옆에두고
무거운황혼길을
든든하니걸어가리니
먼거리에서자주만나지못하더라도
씩씩하게건강하시게나!
아쉬움을뒤로남겨두고헤어져
이밤길을돋아달려가야
먼壯途에몸을쉴
休
멀고먼
하회마을로가는어둑한길
대구야,잘있거라
친우여,다시만날그날까지
잘있으라,잘가라!
청라언덕과같은내맘에
백합같은내동무야
네가내게서피어날적에
모든슬픔이사라진다
思友
4:48동무생각-김영자,임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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