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길, 左종묘 右사직
문득

이혼돈의시대에서

나의정체성을찾아보려

종묘사직을생각하며옛길을걸으며

정신문화의근간인그뿌리를찾고싶었습니다

하여

한양도성길을걸어서

종묘를찾았습니다

조선왕조

역대왕과왕비의신주가모셔진

정전과영녕전에들었습니다

늦은점심을마치고한양에도착하니

앞서걷는안해의해걸음이길게드리우며

어언오후4시를넘어가고있었습니다

생각사록온나라가혼돈에빠져들어

백성모두가정신의중심에서

그를비켜가지못하고

비틀거림으로

나또한

그를비켜가질못하여

깊어지는마음으로

종묘사직의길을걷기로하였던마음에

한양먼길을상경하였습니다

오후녘햇살이비춰드는종묘에들어

고요한서가에들어조상님들의

발자취를따라가봅니다

책을둘러치고앉은

마음의침잠

이제사

마음의자리에서

제일편안함에들었습니다

책을둘러치고앉아

매미소리를듣는

오후햇살

뜨락

그를

무연히바라보며

書冊에깊이드는마음이

스스로에게한정없이가득합니다

서가를나와

왕가의조상과

자손이함께길이평안하라는뜻의

영녕전으로들었습니다

정전을지나며

옷깃을여밉니다

마음고요롭게

뒷짐을지고걷고

걷다가멈춰이윽히바라보는

마음자리

돌각담장을따라사위어가는오후녘햇살을

저윽히실눈을뜨고바라봅니다

멀리

인왕산을바라보며

도성길을걷다가

마침내다가선

저녁산을오릅니다

어둑한인왕산을내려와

저물어가는한양도읍을내려봅니다

충청도에당도하니

밤中

안해가게에들어

이리저리흔들리며가던

나의정체성을가다듬어봅니다

다시금

눈앞으로다가서는

한양도성길과

숙연한

左종묘右사직

문득

이혼돈의시대에서

나의정체성을찾아보려

종묘사직을생각하며옛길을걸으며

정신문화의근간인그뿌리를찾고싶었습니다

  • 3:14]_종묘와종묘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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