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자전거 라이딩
BY glassy777 ON 9. 25, 2014
어쩌다가그만
저녁을한참지나
야간자전거라이딩을나서게됐다
논배미벌판을가로질러도착한마을
그어느집추녀아래불빛에
고얀히코끝이시큰했다
도회지에서는
전혀느끼지못할
유년의어느밤중에
길을가다가만나던풍경
그불빛아래어머니가계셨다
다시길을되짚어집으로올라오는데
개천에거꾸로비치는
읍내불빛
아침에달리며맡던아침공기와
이런한밤중에라이딩을나가며맡아지는밤공기가
확연히달라서그시골스러움이더하다
멀리마을쪽에서
개짖는소리
축사를지나면소들의수런거림에뭍혀오는
쇠똥냄새와건초더미에서풍겨오는
구수한냄새가밤중에는진하다
자전거도로가끝나는지점에
태양축전지로밝히는
쇠말뚝에정겨운
야간등
자전거도로가끝난마을앞도로로올라서자
환하게밝아진가로등불빛
잠시셀카놀이를해본다
참재미있다
밤길을가다가이런재미도즐기는
번외인야간라이딩의樂
언덕아래사거리에서부터
빡센언덕배기를탄력을이용하여
안장에서엉덩이를높이들고
기어를넣지않은상태로
일어서서페달을밟아
단숨에올라챘다
집으로가려다가
핸들을안해가게로꺾었다
아직
저녁식사전이라
반가움가득히안해가
보리밥에청국장을끓여내온다
방귀한번뀌면배꼬리가폭꺼지는
웰빙건강식인보리밥을
두양푼이나먹었다
이즈음의가을
대표계절음식인청국장
벼베기추수철
달포전부터아랫목에이불을덮어
청국을띄우던유년의찬바람속
방안가득구수하니퍼지던
대가족두레상위
청국장행복
준비운동도못하고
너무빡세게잔차를탔는지그만
허벅지근육이씰룩불끈제스스로움지럭거린다
이게뭔음식인고?
시큼깔끔한이뒷맛은무엇이길래
청국장에한젓가락이개운키그지없는
이무한정한밥도둑
무우생채에마무리를짓는저녁식사
청국장국물에다밥을말아
두그릇을싹싹,비웠다
청국장도두그릇을끓여줘서
오늘저녁운동은그만
헛질이돼버렸다
궁시렁,궁시렁!
이모두가
안해가끓여준청국장때문이다
선반위에서내헛질을지켜보는
신랑각시의웃음소리가
내실가득퍼질즈음
후딱,자리를털고일어났다
아흐!~
인쟈집으로올라가면
가게일을하는안해의주부일을분담하는
나는야
설겆이에거실이며방청소를해야한다
자전거라이딩을하며듣던나훈아옛노래를
이어폰으로귀에꽂아놓고
설겆이청소에
아차차!~
냄비에담긴아침상조리음식도다시끓여놔야징
음식물쓰레기도내다가버려야징
이건뭐시냐?
나를시방술한잔하라고
며칠째식탁아래에놔둔거여뭐여
아이야,치워라!
요즘막걸리에서와인으로
입맛..아니술맛이변해가는참
실컷먹고마시고난연후에
옆댕이체중계에올라서서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