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

언제나미안코

고마운당신

꽤오래전인어느날

책등이누렇게변색되어진

오래묵은책으로서책을하다가

안해라는호칭이옛날윗대선비들로부터

내동쓰였다는것을알았소

집안의해

집안곳곳구석진그늘까지도

모두를밝혀환하게장명등을달아두고

태양의따순온기가배어들게하는깊디높은호칭

안해

그깊은뜻으로읽어내리던오래묵은

한권의책이나를감동케했었소

오늘서늘한아침길을가다가

문득,내몸하나만건사하려던

작지만

큰이기심의발로에서서당신을바라보니

당신에게내마음이일관되어지지못한

요즈음의며칠을사과하고싶었소

여보,

아침운동길에서만난꽃이요

도대체가뭔꽃이저리어여쁜가가만들여다보니

돼지감자꽃이었소

비록이름은천하였지만

어디저아름답고청초한꽃까지누가있어천하다하리오

저꽃을보는순간에금새

내겐어머니꽃이라고생각되어졌소

어렵고고단한어머니의한생애에

당신이있어얼마나아름다운노년의꽃이피었던지

지금사되돌아생각해도눈물이희뿌옇게솟아

안해인당신에게죽는날까지그갚음을

어찌해야하는지모르겠소

새벽길

아무도몰래어머니댕기시던성당에들어

홀로무릎을꿇고앉아

주체할수없는

애끈해지는마음으로

눈물을쏟다오곤하오

돌아가시기얼마전

요양병원침상맡에서내게유언같이

에미가있어내말년이행복했다

그말씀을하시곤운명하셨소

둘째며느리면서도

성심을다해어머니께쏟은孝

당신은내게江같은존재였소

언제나깊은강물은소리를내지않고유장토록흘러

넒은바다를향하고있었더랬소

요즈음의며칠여

작은이기심으로당신에게마음소홀히한점

미안하고또미안했소

내안해인당신!

내게얼마나귀하디귀한존재감인데

이리지아비된심정을게을리한점

사과하오

미안코고마운당신!

이제건강을위한운동더욱열심히하여

당신의지청구듣지않도록

더욱부지런을떨것이며

당신의정성이깃든섭생

더욱곰씹고새기려오

애틋히불쌍코가련한

내안해여,

사랑하오!

당신에게편지글을쓰는데왜슬프지?

3:20CelticWoman-Dann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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