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
박목월을읽다가

남자의한때인지나가는바람을

담담한필체로써내린

애잔한글을대한다

한때의바람으로

젊은여인과살림을차려

절간으로피해들어가함께살때

그를찾아간박목월의

안해

여느안해와같았으면

생난리를치고난장을만들었음에도

지혜로움으로

남편박목월을지키고자

조용히솜이불을꿰매보퉁이를이고

먼길을찾아가모든격한감정을뒤로하고

방문을열고슬몃두사람이덮을솜이불을

조용히디밀어놓고산을내려오는것으로

박목월의바람이잦아들고

돌아오길기다린다

6.25가나고

뭍을건너제주도로피난을갔던

박목월곁에젊은여인

안해의

지긋한본심에

그여인을피치못하게배에태워

뭍으로떠나보내던

그제주바닷가

배가수평선에가물가물사라질때까지

바닷가를떠나질못하던박목월

그를옆에서지켜보던친구양중해는

그정한의이별을詩로써서

가곡을만든다

두사람의

맺지못할안타까움을지켜보던

양중해의詩

떠나가는배

저푸른물결외치는

거센바다로떠나는배

내영원히잊지못할

임실은저배는야속하리

날바닷가에홀남겨두고

기어이가고야마느냐

터져나오라애슲픔

물결위로한된바다

아담한꿈이푸른물에

애끊이사라져나홀로

외로운등대와더불어

수심뜬바다를지키련다

저수평선을향하여

떠나가는배

오,설운이별

임보내는바닷가를

넋없이거닐면미친듯이

울부짖는고동소리

임이여가고야마느냐

이가을아침

맑은가을바다를그리워하며

나직히불러보느니

떠나가는배

3:06박인수-떠나가는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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