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
BY glassy777 ON 10. 6, 2014
박목월을읽다가
남자의한때인지나가는바람을
담담한필체로써내린
애잔한글을대한다
한때의바람으로
젊은여인과살림을차려
절간으로피해들어가함께살때
그를찾아간박목월의
안해
여느안해와같았으면
생난리를치고난장을만들었음에도
지혜로움으로
남편박목월을지키고자
조용히솜이불을꿰매보퉁이를이고
먼길을찾아가모든격한감정을뒤로하고
방문을열고슬몃두사람이덮을솜이불을
조용히디밀어놓고산을내려오는것으로
박목월의바람이잦아들고
돌아오길기다린다
6.25가나고
뭍을건너제주도로피난을갔던
박목월곁에젊은여인
안해의
지긋한본심에
그여인을피치못하게배에태워
뭍으로떠나보내던
그제주바닷가
배가수평선에가물가물사라질때까지
바닷가를떠나질못하던박목월
그를옆에서지켜보던친구양중해는
그정한의이별을詩로써서
가곡을만든다
두사람의
맺지못할안타까움을지켜보던
양중해의詩
떠나가는배
저푸른물결외치는
거센바다로떠나는배
내영원히잊지못할
임실은저배는야속하리
날바닷가에홀남겨두고
기어이가고야마느냐
터져나오라애슲픔
물결위로한된바다
아담한꿈이푸른물에
애끊이사라져나홀로
외로운등대와더불어
수심뜬바다를지키련다
저수평선을향하여
떠나가는배
오,설운이별
임보내는바닷가를
넋없이거닐면미친듯이
울부짖는고동소리
임이여가고야마느냐
이가을아침
맑은가을바다를그리워하며
나직히불러보느니
떠나가는배
3:06박인수-떠나가는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