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어?

이게뭔일이지?

왜베갯머리에서눈을뜨자마자

고개가휘딱,돌아가지?

아..이주길노무현기증

내가왜이러지?

천장이바닥이되고

바닥이천장으로빙빙돌아가는

이노무어처구니가도대체뭐지..여보,나이상해

극심한혼돈과엉켜드는어지러움

아..뭔일이댜

간신히거실로나가널부러지는데

놀란안해가손가락마디마다를찔러피를내며

저으기당황하고놀래는안해의웅얼거림

급히인터넷검색창을열어

증세를알아보는안해

얼라들증세만나와답답

급히울주치의인한의사에게손전화를넣으니

쳇끼가닥쳐와그럴수있다고하니배를따뜻하게하고

까스활명수를마시고엎드려그만토막잠에들었다

깨어나니진정이되지않고

온몸에진땀이나면서끈적거리는피부와

미식미식거리는속이울렁거리며토를할것만같아

안해가119를불러아파트동홋수를대며

초초함으로안타까워한다

구급대가들이닥치고

널부러진내게문진을한다

눈을뜨게하고는손가락을내눈앞에다대고

좌우로왔다갔다하면서동공을살핀다

그리곤두팔을높이처들어똑바로해보라고요구한다

아..다행스럽게도뇌출혈쪽은아니라고

당황스러워하는안해와

나를진정시킨다

의식은또렷하다

내의사표현또한정확하고

생각의진중함으로극심한어지러움을동반한

토악질직전과달리정신은오히려더욱맑아진다

젠장..난생처음으로119를다타는구먼

이뭔말도안되는상황전개란말인가?

더욱침착하자..그래야만이

안해가덜놀라지

읍내병원으로달려가는

차안의침대맡10분여의시간에

119구급대원의정확한문진이이어진다

지병으로먹는약이있느냐..없다고대답하니

혈압을재보더니만아주정상이란다

혹시이런증세가과거에도있었느냐..한5년전에

이와유사한증세를침대에서일어면서겪어

읍내이비인후과에서달팽이관이상으로

진단치료와처방을받았다

구급대원문진결과로는

80%가달팽이관이상이며

20%는뇌혈관일가능성으로보인단다

미리연락받고기다리는일요일응급실의의료진들이

서너사람달려들어나를침대에눕히고는

구급대원과유사한문진을한다

의사가달려오고

구급대원과똑같이눈을따라손가락을

이리저리좌우로흝어보고혈압계를재고는

내누운침대가엑스레이실로굴러간다

내뒤를동동걸음으로따라오는

안해가어렴풋이보인다

웅웅기계음이육중한촬영기구인

둥근원통형으로침대가들어갔다가나오길

두어차례인가하고는다시응급실

아..이뭔난리인고

내가응급실?

내가시방119구급차에실려왔단말시?

닝거액이꽂히고

혈액을채취해가고

완전히응급환자취급이되면서

손등혈관을타고내게들어오는닝거액을올려다봤다

그제야극심하던어지럼증세가호전되어지면서

조금씩진정이되어졌다

침대머리맡쪽을조금올려달라고해서

그제사응급실풍경들을둘러봤다

그리고

내손을들어들여다봤다

아..내가인쟈늙느라고

몸에서이상신호를보내오고있구나

새벽06:05분부터온통정신을혼미케하던

내몸의난리통이잦아들면서

링거를빼고처방전을받아

실려들어온응급실을내발로걸어서나간다

아..이얼마나다행스러운축복인고?

놀란가슴을진정시키고내팔짱을끼고나란히걷는안해

이세상에서내겐한사람인

소중하고고마운사람인안해의

옆얼굴이곱다

고마워..고맙고말고

나당신없으면이세상절대혼자못살아

창밖에는찬란한태양이빛나고

응급실을나오니

어느덧상오가막지나간다

이세상은

나와전혀상관없이도

참평온하게도돌아가면서

저렇듯찬란하다

그래..어차피세상은나홀로가는것이여!

내가건강을잃고쓰러진다고

세상이쓰러지거나

멈추진않아

내가건강을잃으면

내세상을잃는것일뿐

아무것도아닌우리네인생

주름진손등을내려다보려니

울컥,하는서러움이목울대를꽉꽉막는다

아..보고자픈사람

보지도못하고

만나지못하고

안타까워하는내천륜들이

하늘멀리천리밖에있는데

쭈글거리는손등을내려다보려니

그들이문득그리워지면서밑도모를서러움이끄들려올라왔다

  • 1:46고향생각(이은상詩홍난파曲)
  • 어제온고깃배가

  • 고향으로간다기

  • 소식을전차하고

  • 갯가로나아갔더니

  • 그배는멀리떠나고

  • 물만출렁거리오

    고개를수그리니

    모래씻는물결이오

    배뜬곳바라보니

    구름만뭉게뭉게

    때묻은소매를보니

    고향더욱그립소

  • 터미널옆추어탕집에들어

    안해가기운을차리라고미꾸라지송두리째

    한그릇을사준다

  • 어여기운차리라고

    추어탕을사준다

  • 그려..이렇게위급한순간에서나를지켜주고

    내수족을대신해줄유일한사람

    고맙구먼

    고맙구말구

    진짜진짜

    엄청나게사랑허는구먼!

    흑,

  • 4:27조용필한오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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