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뒤안길
BY glassy777 ON 10. 15, 2014
방금
내고향마을높은뱅이
초동친구헌영이와전화통화를한다
국민핵교4학년
아부지일찍돌아가시고
가난하게태어나가난을피해
중핵교2학년때도락꾸살림살이짐칸꼭대기에서
우리들과헤어지기싫어소매로눈물을훔치며
죽산이라는곳으로이사를가던
그날이눈앞에선연하건마는
중핵교를간신히졸업하고는빵기술을배운다고
노량진어느낡은5층건물옥상꼭대기에서
허름한판자떼기얼기설기가려놓은
그곳에서빵기술을배운다기에
고교2학년방학때그곳을
물어물어찾아갔다
내가왔다고케익을하나만들어
할머니와자취를하는내손에
할머니단것좋아하시니
가져다드리라고
케익을손에쥐어주던
밀가루하얗게묻은
친구의조막손
세월이많이흘러
서울대림전철역바로아래
번듯한제과점을차려놓고
바로노모님을모셔다가
알콩달콩살다가는
어머니돌아가시고
메이커제과빵에밀려
어렵사리삶을일궈놓은
정들은대림동을차마떠나
멀리구리시까지전전하며떠돌다가
궁여지책으로고향에서쌀가마를올려다가
쌀가게를하면서자전거로배달
아둥바둥살아보려고몸부림을치다가
그도여의치가않자
다시배운것이도둑질이라고
제과점을재오픈한것이
지난해였건마는
뭔노무못쓸병인
간암이찾아들었단다
항암치료를6차례나죽도록했건마는
병원의사가포기를했단다
통화내내
목소리에힘이빠져
매가리가하나도없다
일간고향을한번댕겨가고싶단다
우리고향동네국민핵교동창들계원들인
고향친구들이찾아가려해도
스스로가거부를한다
일간
고향내려온다기에
꼭밥한끼같이먹자고
다짐에또다짐을해보건마는
기약없는약속에고얀히
눈가가젖어들고목울대가꽉맥힌다
아..전화통화를마치고
창밖을내다보니
찬란한햇살이가득내리쬐는
저기저가을마당
높은뱅이
초동친구들아!
남열이,진형이,주열이,경수,진협이도
이승에서못봐서맨날서러운데..
창밖으로는태양이
저리도찬란하게빛나건마는
아흑!
너희들이
그리가고나면
너와나의고향은
날러는혼자어찌하라는말이더냐?
친구야,
삶의뒤안길에서그래도다시굳건히
두발을단단히딛고일어서면안되것냐?
응?
응?
쓸쓸한인생의뒤안길을
너와나의고향에서
서성여보누나
3:06나훈아-너와나의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