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休

고요로운거실

손가락으로바닥을이리저리짚어보다

마음과몸이힘들었던요며칠의나날들에서

모든만사를제쳐두고그냥쉬었다

들판은이미가을한복판에서

늦가을로가는문턱

나락이익어알곡들이고개를떨구고

가을에순응할준비를하였다

사람도이와같이자연스러움앞에

순응을할준비를하면서

좀더겸손할일이다

이제빈들이늘어나는

논배미마다의추수

이런풍경도

채일주일이못돼다끝이난다

그러고나면찬바람무서리내린들판으로

초겨울찬바람이스산하니

겨울로접어드느니

다리를건너

추수를마친들판풍경을

오래도록앉아저윽히바라본다

새순돋아봄이오고

치열히여름이가고

스산히가을오고

찬서리겨울되어

세월은오고가건마는

인걸은덧없음에라!

아무리풍성했던들판도

저리한순간의불식간

빈들판이되고

휑한바람한점불고나면

그뿐인것을..

무엇을붙잡고

무엇을쫓아살아간단말인고

모든것에서

욕심하나만내려놓고

평정으로살일이었지마는

그를쫓아가려해도

이미西山日落

저자연에순응하여

누운짚단처럼

모든것을

손아귀에서놓아두고

그렇게그렇게살일이었다

많은思念들이깊어지고

또깊어진며칠여의

나날들에서

살아온수많은인생역정들을

손으로쓰다듬어도보고

지그시통찰하여

들여다보면서

점차사위어간다는

퇴락의깊디깊은뜻을

다시금

곰씹어새겨보느니

뒷베란다에

의자를내다놓고앉아

가뭇없이하염없는마음이되다

솔나무씨앗이

소나무로자라나서

노송이되어기품있게

당당히서있는저옹골찬세월

한동안을무연히

청자연적을들여다보면서

내살아온날들을돌아다본다

따끈히뎁힌우유한잔으로

며칠여휑당구레했던속을

따스히덥혀가면서

볼륨을높여

고향을듣는다

그리하여

마음의고향

육신의고향을찾아가는

먼길을나서본다

3:25고향의노래-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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