紅夜, 홍야

먼산자락

자주개었다흐렸다하니

강마을이

잠깐있었다없었다하네

외론배에

한조각달만이

만리의

평호를비추나니

안해가가게문을닫으며

회를한접시가지고올라왔지뭡니까

주거니받자거니

회를안주삼아마시는데

횟감이뭔지무슨고기인지는충북촌사람이기에

전혀관심이없이걍회맛도모르면서

그저인절미에콩고물무치지않은

걍인절미려니..하고

쫀득쫀득먹으며

홍야,홍야

紅夜

가을이라고

달이밝았던밤.

베란다소청마루까지

달빛이

깊숙히비춰들던밤.

달이

저혼자

공허한밤하늘중천에서대책없이

휘엉토록밝았던밤.

술잔에달을채워

달과대작을하는데

자꾸달빛이흔들렸습니다.

가을밤이

잠들어잠들어

가뭇없이

깊어만갔습니다.

흐릿한취기에흔들리는

밤풍경들이

둘이되었다가

셋이되었다가

또다시

부릅뜬시야에서

하나가되곤했습니다.

가을이라고

가로등불빛아래

가로수들도

시름시름여위어만갔습니다.

달무리뿌옇게둥글어가는

달그늘에

희뿌옇게다가서는

마음달.

가을이라고

높디높은虛空中天으로

마음달이

저혼자

밝았습니다.

가을이라고

달이휘엉청밝았던밤.

술잔에

달빛을담아

쓸쓸한달무리만마셨습니다.

허공중으로흩어지는

마음달을마셨습니다.

2:00:35♥SongsToPutABabyTo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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