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친구
안개자욱한길에서의

여명이밝아오는

무덤

먼저간

친구무덤입니다

출근길아침을거르고일찍

무덤에술한잔부어놓고

많이무거운심사로

하루를시작합니다

제수씨가재가를가버려

쓸쓸한무덤

초동친구누구도

돌아보질않습니다

참쓸쓸한무덤에눈물한줌보태며

우울한심사로여즉밥이목넘이를못하여

허기진그대로이러고앉았습니다

뱃속의허기보담도

인정이메말라가는이세태의냉정한허기가

더욱견디기힘듭니다

친구야,

죽어서도우정은그대로인데

세상인심은이렇게바뀌어만가는구먼?

내죽는그날까지

자네제삿날무덤에는술한잔올려줌세

고향에사는숨은비애

아무도모르라고

세상사참쓸쓸쿠먼?

  • 2:35옛친구(1972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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