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바리운몸/김소월

꿈에울고일어나
들에나와라

들에는소슬비
머구리는울어라
들그늘어두운데
뒷짐지고땅보며머뭇거릴때

누가반딧불꾀어드는

수풀속에서

간다잘살어라하며

노래불러라

살아가면서

잊히지않으려고해도

자꾸만잊혀져가는얼굴들이있습니다

어둑한밤길을

은행잎수북히쌓인길을걸어

면사무소마당에서도서관까지걸어

책을몇권옆구리에끼고

서늘한마음으로돌아오는길

그길에서

가뭇없이멀어지는

그리하여

안타까워지는마음으로

잊혀질듯자꾸만멀어지는얼굴들을눈앞에그리며

이저녁나직나직그리운옛노래를

처음에는나직히

차츰소리높여불러봅니다

가을산산마루멀리

멀어지는

얼굴

얼굴들..

5:32얼굴-윤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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