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의 생애 (1) : 엄마
가을이되니

끝모를마음의깊이가

스스로버겁다

가을바람에보태어

엄마만생각하면자꾸눈물바람이다

이계절을어찌지내려는지

이거큰일났다

엄마와의인연은부모자식의연을떠나

참으로애끈키한정이없다

요며칠

안해도모르게

몇차례엄마산소를찾아가

자리를깔고무연히고향마을높은봉우리(높은뱅이)를

턱을괴고넋없이바라보다가오고이튿날도또그렇게바라보다가오곤했다

돌아오는길

해넘이재에있는먼저간친구무덤가도들러오곤했다

왔는듯저만치가버리는가을이

야속히쓸쓸하다

요즘살아감에대한정체성을잃고비틀거리게되는

남자만의갱년기가들이닥친것이다

누구나의엄마는

아니?이세상의모든엄마를둔그자식은

늙어지셨든돌아가셨던지간에당신을생각하면모두가애틋할것이다

치매십년세월을함께하면서

좀더살갑게엄마를대하지못하였던

바보같이때늦은회한에들곤하는데날로그애틋함섞인

그리움의작은묘목한그루가

무장무장자라서

이젠내키를넘어웃자랐다

어찌가지치기도못하고

전지가위로그키를맞출수도

낮춰볼수도없으니

난감지경이다

나의근본인뿌리를생각하면

그저애틋함저편강건너에계실

불쌍한엄마만생각난다

어린날부터청년기에이르기까지

내보호자요기둥이셨다가는

늙으막에내가보호자로

자리바꿈을했던세월

그세월에서..

그세월에서말이다

엄청불초한자식이되고야말았다

물이아래로만흐르듯

사랑또한아래로만흐르는것이세상의정한이치

내리사랑은있어도

치사랑은없다라는말

하나그르지가않았거늘

나만은그리하지말아야지하면서도

날로치매가깊으셔설라므내

등까머리를발로느닷없이걷어차이고

아침식탁의밥주발들이와르르이리저리몰려다니는

욕설섞여날아오는엄마의밥풀

출근길현관에서엄마에게말소리를높여

참지못하고놀라시게한일이

새털같은세월에서

피맺힌화살로

뽑아지지않는화살촉이내가슴에박혀

용서를빌어도후회를해도

술한잔에

만취에대취하여

눈물펑,펑,쏟아가며

늦은저녁아무도모르라고

엉엉!~목놓아울어봐도

이젠

가고없는세월이다

이세상사람들아,

나같은불초자식되지말지어이

살아생전에엄마인당신께마음들여

잘보살피고나날이잘할지어이

자식들은내죽는그날까지

수많은세월보고또보고지울넘들일지니

얼마남지않은세월

끄트머리에서힘없이눈치만늘어

불초자식과

며느리만바라보실

애끈한천륜으로느슨해진

낡은끈한토막

그끈이떨어져

가을바람에날리려고하는데

그저소닭쳐다보듯애써고개를외면

내살기버겁다고그냥저냥나만편히잘살려고

그리하지를말지어이

나같이

바보맹충이같은

못난사람일랑은되지말지어이

가을이되니

끝모를마음의깊이가

스스로버겁다

가을바람에보태어

엄마만생각하면자꾸눈물바람이다

이계절을어찌지내려는지

이거큰일났다

엄마,

어머니,

엄니?

아무도모르라고

가족들사이에서피치못하게

자식넘들과안해에게는엄마의치매가조금만건너가시게

스스로엄마를향한악역을자처하였던지나간옛일들

내못남을합리화하려고

불효를감추려고

이리글로써포장을애써서하지만서도

엄마의보자기한켠으로삐쭉비집고불거져나오는

이감출수없는눈물섞인불효막심!

비록

그리하였어도

애비가엄청

엄마를사랑했구먼유?

  • 7:36원경스님"엄마"산사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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