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의 즐거움

이가을들어

묶여있던끈들을풀러

책을마음껏품안으로들여놨다

서재서가에꽂을자리가마땅치않아

거실한켠에다인테리어겸사진열을하고바라보니

밥을먹지않아도배가불러오는것이었으니

헤아려서세어보니깐두루

정확히134권이다

이제둘이만지내는집안이다보니

내맘대로책자리를확장시켜나아간다

옛말에

인심은곳간에서나온다고했다던가?

마음의지심은책간에서나오는것임에야

어찌밥만먹고살아갈수가있단말시

며칠글쓰기의취미생활을잠시간끊고

책속으로의무진기행을떠나

벽오금학도책속으로

깊이들었다가

퍼뜩돌아온

윤9월

문설주에기대고앉아

가을을엿들어가며

밝은볕아래정좌를틀고앉아

실눈을뜨고책을펼쳐드는

이렇게좋은가을날

이런날들이

진짜배기마음의休

바라만봐도

자애로운눈빛이되고

손으로

책등과배를살살쓰다듬어만봐도

내등과배가따습다

너참이쁜지고

겨우살이를하려고

화분들을거실로들여놓듯

이계절이바뀌어가는언저리에서

바깥으로나돌던마음자리

단풍진이제쯤

고요히안으로쟁여놓을지어이

오늘부터마음의파수꾼도

단단히세웠것다

갈볕

참따스하것다

다시또책과함께

벽오금학도병풍속으로

무진기행을떠나야쓰것다

새로마음을일신하여

햇살맑고명징해지는넉넉한마음자리

아..참행복한

윤9월

4:29꿈속의고향-드보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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