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새마을식당이란

간판아래

술이거하게취하여

재취업에대하여긴이야기를나누다가

강남대로를나오니

고용센터란다

그래도웃어야지

그냥아무렇지도않은듯

웃으며살아갈여생

비감어린농담

입성하나깨끗하면

어디비럭질로라도살아가지않겠나?

이젠촌놈다됐다아이가

대구촌놈이서울와서이리헤매게될줄은몰랐다아이가

해외로중동으로나가서

중장비기술자로돈버느라고귀국연장에또연장을하며

그저가난을면하고자돈을벌다가척추가무너져

몸댕이는다망가져허리를굴신치도못하게

힘든일하나못하는반병신으로반평생

내청춘을땅에묻고

충청도촌놈이

낯선대구땅처가살이로

반평생사십년

요즘

마누라가남자같이변해져서

살맛이안난다

아픈몸댕이

하나간수치못하여

수술날짜를받아야하는데도

마누라는모르쇠로맨날등산만댕긴다아이가

어찌된일인지도대체내도당최모르것따

이렇게고향친구들을

사십년만에만나보면서까지

나름열심히살아왔는데

이게뭔일인지몰것다

나는암것뚜아녀

마누라가넘내氣를죽여놔서

내는사람두아녀

내는마누라가싫다!!

술이대취하여

지하철몇호선에서

다시몇호선으로갈아타야는지헤매돌기를시간여

서울한복판에서비틀거리는중년

인생또한

몇호선으로다시갈아타야만하는지

애매모호해지는중년의비애

분명한것은

이런몸땡이로

나는다시고향을찾지못하것따

친구야.오늘저녁

자네아님집으로내려가는서울역을찾지못할뻔했다

고맙다친구야,

잘가라친구야,

살아있음또만나지않것나?

그려..그려..잘가시게

짐짓씩씩하게

아무렇지도않은척

만세삼창으로내게안겨오는

친구의등까머리를토닥토닥다독여

만취한친구를대구행열차에바향하여보냈다

집에가기싫다

마누라가무섭다아이가!

아..비틀!

이런몸땡이로나는

다시는고향을찾지못하것다

3:04나윤선고향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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