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의 생애 (3) :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고향마을여자친구

그딸래미가시집을간단다

예식장에올라가려고넥타이를매다가

창문너머어렴풋이옛생각이아련히나는것이었으니

시외버스로올라갔다가

오랜만에친구들과낮술한잔마시며취하려한다

이런저런생각으로결명자찻잔의

따순감촉을거뭐지고선에

창밖아래를무연히

내려다본다

짐짓잊혀진듯살아가지만

언제나목울대에걸려먹먹해지는인연들이

이가을들어자주목넘이아래

그아래에서쳇증으로

마주막힌다

시외버스좌석을한껏뒷쪽으로젖히고는

이어폰으로그리운시절의

그리운옛노래들을

싫컷들으며

가야겠다

워커힐이건너다보이는

그강변쯤에서눈을뜨고선에

아직도워커힐왼편아래동네로

단풍잎이샛노랗게그대로남아있는지

내그리움들도아직도그강변언저리

억새밭에서하얗게갈꽃으로피어나

나를향해손을내밀고

기다려나주려는지

고향에

내친구들몇몇과

낮술에한껏취해

돌아오는버스속에서는

잠이나실컷자야쓰것다

그시외버스

차창가

창문너머어렴풋이

옛생각이나기도하겠지?

  • 3:12산울림-창문넘어어렴풋이옛생각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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