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의 생애 (3) :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BY glassy777 ON 11. 16, 2014
고향마을여자친구
그딸래미가시집을간단다
예식장에올라가려고넥타이를매다가
창문너머어렴풋이옛생각이아련히나는것이었으니
시외버스로올라갔다가
오랜만에친구들과낮술한잔마시며취하려한다
이런저런생각으로결명자찻잔의
따순감촉을거뭐지고선에
창밖아래를무연히
내려다본다
짐짓잊혀진듯살아가지만
언제나목울대에걸려먹먹해지는인연들이
이가을들어자주목넘이아래
그아래에서쳇증으로
마주막힌다
시외버스좌석을한껏뒷쪽으로젖히고는
이어폰으로그리운시절의
그리운옛노래들을
싫컷들으며
가야겠다
워커힐이건너다보이는
그강변쯤에서눈을뜨고선에
아직도워커힐왼편아래동네로
단풍잎이샛노랗게그대로남아있는지
내그리움들도아직도그강변언저리
억새밭에서하얗게갈꽃으로피어나
나를향해손을내밀고
기다려나주려는지
고향에
내친구들몇몇과
낮술에한껏취해
돌아오는버스속에서는
잠이나실컷자야쓰것다
그시외버스
차창가
창문너머어렴풋이
옛생각이나기도하겠지?
3:12산울림-창문넘어어렴풋이옛생각이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