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의 생애 (8) : 그날이 오면, 친구야
친구야,

산이높으면

골이깊다고했다

네꿈이너무크기에

그것이무너진자리도크다

네눈으로만세상을보지마라

속수무책으로쓰러진자에게도앞날은있느니

하루아침에남들이너에게

등돌리고비웃을지라도

나중에그들이먼저와서

네손을잡을것이니

삶속에서는

어느누구에게든지우여곡절이있고

희망과좌절은함께간다

묵묵히몸을낮추라

죽은듯이때를기다리는것도

인생이다

오늘친구여식의딸을에우는

예식장에서오래소식없이지내던

자네소식을듣는다

중핵교적공부로항상앞뒤를다투던

자네와나의순수시대의우정은

지금사기억해도참말로

아름다운시절이었쟈

자네의월등한공부덕택으로

국내최고학부에

멋지게합격

자네인생은얼핏

탄탄대로였쟈

하지만

누구나의생애에곡절없이

마냥탄탄케만살아가는생이어디있더냐

다시땅을짚어라

화려했던현역의지난과거사

명퇴한그날로모두깡그리잊었어야했느니

내가사는곳으로자주내려와

주고받던밤을새운많은이야기가

그냥헛되게쓸모없이버려지지않기를바래본다

살아감에있어

가만생각하면우리의생애가

딱반절지나가고있다고여겨진다

철모르던

유년기와청소년기

그것을굳이생애에서빼고생각하자꾸나

허면이제

삶의반절쯤에우리가서있더구나

비록잎은모두떨어지고

나목이되었지만

그냥

묵묵히서있자꾸나

친구들과예식장에서내려오니

고향은안개가자욱하여

한치앞도뵈질않아

가까스로집에

당도하여

오래보이지않는자네의

소식만들으며

기다린다

우리네생애또한

저안개속을가듯한치앞을

예견키어려운일이우리네생애러니

어느누구의생애든지우여곡절이있고

희망과좌절은함께간다

몸을최대치로낮추고다시

땅을짚고일어서는모습을보여주시게

환하게미소지으며

장군악수로어깨를끌어안을

자네와나의그날을기다려보느니

죽은듯이때를기다리는것도

인생이다

친구야,안개속을달려오는차속에서자꾸시야가흐려지데?

오세은:그날이오면,친구야1972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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