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 먼 길

눈이

그것도함박눈이쏟아진다

핸들에다턱을괴고는

앞유리로쏟아져다가앉는눈송이들을

무연히바라보면서

이제는

아련히멀어진먼곳

천리먼길

그먼곳을그리워하다

신호등이바뀌고도모르고있다가

들려오는뒷차의경적음

내가슴

구석진자리에도

오오래묵은그리움들이

대책없이쏟아진다

3:06-박우철천리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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