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함을 찾아서
BY glassy777 ON 12. 14, 2014
어디서나타났는지
산아래부터자꾸울부부를따라오려는
하룻강아지들의재롱
등산화끈을물고
자꾸발길을막아서는통에
차마발을함부로떼놓지못하다가
도망치듯쫒겨서오르는흐믓한등산길
칠부능선쯤에서
볼따구니로몰아치는칼바람
쉼터에서따순커피한잔을마시며
오랜만의산행을음미하다
두런두런대처에나간아이들이야기부터
안해가게에대한에피소드에
건강의중함에대한이야기
탁트인산정에서내려다보는
드넓은사바세계
두팔을올려심호흡을크게하고
무연히내려다보는산하
이아름다운풍광앞에서
무슨말이필요하랴
눈쌓인먼산들이서늘함으로
가슴가득다가앉는다
광대한산
그먼데산너머로
끝없이첩첩진산그너머
눈구름이다가서며
다시눈발이흩뿌리는산정
온천수로몸을뎁히고
멍석위에광목천의부드런감촉이
등까머리로포슬거리는황토방에들어
온몸켜켜로쌓인노폐물을밖으로방출하는데
아무도없는홀로토방에서자꾸만잠이쏟아진다
황토방의훈김과
겨울의적설이경계를이루는창가
이안온하고도고요로운가운데
새털같은개운함
땀을흠씬흘린연후에
안해가사주는쥐치포안주에
얼음장같이시원한캔맥주한잔
이좋은날에여기에무엇을보탤까나?
옅은취기로다시황토방에들어가
몸땡이를지지는
시원쾌적
아무도오지않는
넓은황토방에서내내
목침을베고홀로널널하게누웠는데
저녁해가얼굴을비춰들며집생각이나면서
이맘때의어스름저물녘
저녁연기낮게깔리며땅거미지던동네
어린날의고향집이눈앞으로왈칵,다가선다
문득떠오르는
어머니생각
이윽고
황혼이지는바깥으로
저녁눈발이날리고
반건시는
꼬득,
어머니가
계란찜과반건시를참좋아하셨는데
이리세상에안계시니
하릴없이나혼자서심심파적으로
한개를내려다가한입을베어무는데
목울대
꽉,
팔순으로늙으셔서
깊이드신치매에서도돌아가시기이태전까지
이둘째아들좋아하는나박김치는직접담궈주시곤하셨는데
간이안맞아짠지가되었어도맛나다고한그릇더달라고
대접을내밀면좋아라하시며헐,헐,헐,웃으시던
어머니생각에다멀리씨애틀누이생각
엄마야,누이야
우리따스함을찾아멀리까지가설라므네
안해함께셋이서강변에나살자
어머니,야?
누이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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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엄마야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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