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는 병, 스트레스
초동친구의발인이지나갔다

하늘나라에서영면에편히들기를기도하면서

친구의이승에서의삶에대하여생각하고자한다

제일눈에보이는행동이줄줄이피워댄담배였다

현실의각박스러운일들을짐짓회피하려고만했다

친구를보내고처음으로안타까운소식을

그가족으로부터듣게되었으니

우리친구들모두는

전혀몰랐다

부인의우울증세가날로심화되어져

집안의가장으로할일은물론하고선에

주부의가사까지도맡아서친구홀로꾸려가야했다

그러면서4년전부터부인은전혀아무일도못하고

무위도식으로손도까딱하지않고들어앉고야말았다

갱년기적변화를잘다스리지못한부인

그로인한부부간의힘든내막

친구는날로여위어갔다

주위형제들이병원을가보라고했지만

이각박스러운현실에서무슨병이라도닥쳐들면

그감당치못함을두려워하며가지않았다

부인도감당되어지지못하는판에

자신마져무슨병이들었다는진단이나온다면?

생각하기조차싫었던

현실적회피를택하였다

급기야고향친구모임마져도탈퇴하면서

그친구를보기가어려워졌던것이

지금사생각하니부인의우울증이

극도로기승점에이른싯점과

일치하였다는안타까움

그로부터그는엄청난

삶에대한질적하락과피폐화로인하여

스스로가감당키어려운현실과맞서

엄청난스트레스로허덕허덕살아냈다

어쩌다만나면만면에웃음을띠고

짐짓호기를부려댔다

옆에서들으면금새과장된언사를눈치채는말들을

묻지도않았는데스스로자랑스레늘어놨다

급기야는

정례적인만남과전화통화마져멀어지면서

우리는서로간의바쁜일상으로인하여

차츰그친구를잊어갔다

유족인형제들에게전해들은바에의하면

무엇보다삶을헤쳐나감과그에수반되어지는

엄청난스트레스가사망의주원인이었다고했다

아이엠에프직전과도같은현시국의

총체적인경제적저점에서

누군들그것에서

비켜갈까마는

하나부터열까지무너지다가

열에서백까지무너지는것은한순간

간신히찰랑찰랑살아내던삶이

균형을잃고기우뚱비틀거리다가는

그만한쪽으로기울어져모든것들이엎어지는현실

그앞에서가장으로써속수무책이었다면

누군들상상치못할스트레스를

어찌피해갈까마는

이현실적어려움을술과담배로회피하려고

허부적거릴수록에점점쉿구덩이로

빠져들어가는삶의비애

현대인으로살아감에누구도

크고작게스트레스를아니받고살수는없다

하지만그것을그때마다풀어내는지혜로움은

전적으로각자의몫이다

그것을피해가려고하면할수록에

더달겨들어우리를괴롭힐뿐

정면으로맞서

그것을넘어서야만한다

인생길을걸어가는노정에서

앞에산이가로막는다고

그때마다에둘러서

빙돌아갈생각?

그것은스스로비겁함이다

그높은산앞에서등산화끈을다시옹쳐매고

등산배낭끈을다시점검하여

용감히치고나아가듯

올라서야만한다

그9부능선에올라서면

그뒷쪽의높은봉우리가더욱우뚝,솟아보이면서

다넘어왔다고생각하는그순간또다른산맥과맞닥뜨려지면서

지금넘어온산보다더높은산맥이우리를가로막는

그끝없는산맥을넘어가는여정이

우리네인생선이아니던가

그를치뤄내기위하여는

삶의고행적스트레스를잘견뎌내면서

다스려야만한다는분명한명제가

가로놓이게되는데

그것은온전히각자의

지혜로풀어갈몫

그지혜를발휘치못하고

삶의수레바퀴아래엎어진다면

무자비하게압사하는일만

처참하게남느니

그무자비한쇳바퀴는다름아닌

누구나짊어지고가야하는

삶의고행이다

외로움과스트레스는

곧죽음에이르는병이다

아무리삶이고단하고힘겨울지라도

그를용맹스러움으로이겨내면서풀어갈

정신적피안처를우선하여

스스로가만들일이다

열심히발아래로닥쳐드는일에만치어살아가다가

한치앞도보지못하고거꾸러지듯넘어져서는

만신창이가되는우는범치말지어이

친구의안타까운죽음앞에서느끼는단상을주워모아

이러저러자판을쳐가면서나를돌아본다

나는잘살고있는것일까

건강에대한관리?

그것에서제일앞에세워야만하는

정신적건강은잘갈무리하여

노년기까지의식량화로

마음창고에채곡채곡잘쟁여가고는있는가?

시류에둥둥떠밀려

남이장날장에가니까나도밭에거름을내다말고

지게를진채로장에가지는말자

남과똑같이술마시고담배피우며희희낙락으로

나도너도뭣도모르게시류에세월에둥둥떠서흘러가듯

그것에서스스로가비켜앉을일이다

나는나하나이다

세상에하나뿐인소중한존엄

그존엄성을스스로지켜내려면

이리저리부딪는만수산드렁칡에절대들지말지어이

중년에서장년으로넘어가는인생산맥

그팔부능선이쯤에서는

주위를살펴

욕심을줄이고또줄여

최대한간단하고단순하게살일이다

그것이곧행복임을이제쯤에는깨달아야한다

삶의가지치기를끊임없이해야만이

살아감에있어앞의시야가확보될것임에야

친구들이자꾸내곁을떠나가는이즈음

갈수록삶이무거워지면서

겸손하게쓸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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